석포제련소 58일간 조업정지 눈앞… 영풍, 실적 악화 극복할 해법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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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제련소 58일간 조업정지 눈앞… 영풍, 실적 악화 극복할 해법있나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2-24 16:42:09

최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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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련부문 매출 저하 불가피 우려… 일반 소액주주 반발 커질듯

[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지속하고 있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이번 주부터 58일 간의 조업정지에 돌입하게 된다. 환경당국의 행정 처분으로 해당 기간 아연괴 생산 등 조업 활동을 일체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번 조업중단 사태로 업계에서는 지난해 2633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영풍이 올해에도 실적 부진을 겪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영풍 경영진이 석포제련소 조업 중단 사태로 인한 후폭풍을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피로감이 쌓이면서 영풍 경영진·대주주 책임론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영풍 석포제련소의 조업이 중단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환경부와 경상북도는 영풍 석포제련소에 대해 2025년 2월 26일부터 4월 24일까지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내렸다. 석포제련소는 이번 조업 정지기간 중 아연정광을 공정에 투입해 아연괴를 생산하는 등의 조업활동을 일체 할 수 없다.

영풍 석포제련소에 조업정지 행정처분이 내려진 건 2019년 물환경보전법 위반을 놓고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을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조업정지 이후 재가동 준비까지 고려하면 4개월 가량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영풍의 제련 부문 매출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1~9월 영풍의 제련 부문 매출은 8187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 1조1949억 원 대비 31.5%(3762억 원) 줄었다. 따라서 올해 영풍 제련 부문 매출은 작년보다도 더 낮은 수준을 기록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석포제련소는 아연괴 생산이 주력이다. 관련업계 따르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2022년 1조1419억 원이던 아연괴 매출은 2023년 9660억 원, 2024년 6392억 원까지 위축됐다.

한편 상황이 이렇게되자 석포제련소 조업정지와 맞물려 경영진과 대주주에게 책임론도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 법규를 철저히 준수하고 관련 시설투자를 충분히 했더라면 당국의 행정처분을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5개월 넘도록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만 매달린 것에도 곱지않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달 고려아연 임시주총을 앞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이같은 맥락의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지난 1월 글래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영풍의 과거 기록과 기업 경영자로서 신뢰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영풍은 상당한 비판을 받아왔으며 환경법 위반, 사업장 안전 문제와 관련된 논란이 많았다”고 기술했다.

영풍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운영사 컨두잇은 올 1월 영풍에 주주 서한을 보내 “최근 몇 년 간의 부진한 사업성과는 많은 주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국내외 동종업계 경쟁사들과 비교해 보아도 저조한 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영풍 주주인 영풍정밀 역시 지난 3일 집중투표제 및 현물배당 도입,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등 정기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하면서 영풍 경영진이 그동안 설비투자에 소극적 행태를 보이느라 본업인 제련사업의 경쟁력이 완전히 상실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