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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몽’ 광화문 그날…기지국은 알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방역당국이 통신3사 기지국 접속정보를 활용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관련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는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교인 800여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교회 측이 제출한 교인 명단 중 상당수가 일치하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검사요청 연락을 받았음에도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교인들도 있어,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서울시 등 방역당국은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방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통신3사에 기지국 정보를 요청한 상태다.

이러한 조치는 광화문집회로도 이어졌다.. 지난 15일 광화문광장에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 2만여명이 결집된 가운데, 이곳에 참석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일부 교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일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잠재적 위험대상이지만, 정확한 참가자 명단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전날 경찰‧방역당국 측 요청을 받고 통신3사는 이날 광화문 주변 기지국에 접속한 사람 중 30분 이상 체류한 사람들 통신정보를 수집해 제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통신사 기지국을 조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태원 클럽을 비롯해 구로 콜센터, 동대문 PC방, 서래마을 와인바 집단감염과 관련해 통신사는 방역당국에 기지국 정보를 제공한 바 있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관계부처 요청 때 통신사는 감염병 의심자로 파악되는 접속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여기에는 이름, 전화번호, 주소가 포함된다. 다만 통신사는 특정 인물 또는 그룹을 선별해 제공할 수는 없다. 기지국 인근에 접속한 이들을 모두 대상으로 한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당시, 클럽들로부터 명부를 받았으나 거짓 정보 방문자가 많고 당시 성소수자 이슈까지 겹쳐 연락이 되지 않은 클럽 방문자가 상당했다. 이에 감염병 예방과 감염전파 차단을 위해 방역당국이 기지국 정보를 요청한 것이다. 당시 서울시는 경찰과 통신사 협조를 받아 이태원 클럽 주변 기지국 접속자 1만여명 명단을 확보했다.

인근 기지국과 단말은 통신을 위해 계속 신호를 주고받는데, 통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도 휴대전화를 켜둔 채 소지하고 있다면 기지국 범위 내 접속정보에 기록된다.

하지만, 당시에도 개인정보 및 성소수자 인권문제에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엔 정치‧종교 문제와 결부돼 있다. 극우단체 반정부집회인데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까지 겹쳐 개인싱상을 공개하지 않기를 원하는 이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수는 전날 기준 총 457명으로 집계됐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현재까지 최소 10여명 확진자가 참석한 것으로 확인했다. 7월27일부터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과 방문자, 8월8일 경복궁 인근 집회와 8월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다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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