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백지영·이종현기자] 정부와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서울 경기 지역을 대상으로 16일 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높였다. 이어 부산시도 2단계 거리두기 시행에 나섰다.
확산세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논의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따라 지난 5월 중순이후부터 한동안 정상근무 형태로 업무해온 ICT기업들의 전사 재택근무 재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ICT업계는 코로나가 심했던 올해 3월말~4월초 당시 대외 마케팅 활동이 크게 위축됐던때로 상황이 되돌아갈까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국내 SW유통 전문기업의 한 임원은 “코로나 트라우마에서 이제 간신히 벗어나는 싶었는데 갑자기 2차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와 당황스럽다”며 ”올 하반기 시장 반등을 기대했었지만 지금으로선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는 2단계 거리두기 시행으로 16일부터 2주 간 서울과 경기에선 고위험시설에 대한 방역수칙이 강화된다. 3단계는 통상 하루 확진자가 100명 넘게 나올 경우 시행되는 조치로, 1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는 등 사실상 집합 근무가 어려워지는 단계다. 3단계로 거리두기가 격상 될 경우 각 기관 및 기업은 필수 인원 외 전원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다만 이번 2단계 거리두기 시행이 17일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주말 연휴 초에 발표되면서 기업들의 대책 마련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우선 이번 주 출근 후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LG CNS의 경우 현재 정상출근을 하고 있지만 본부와 팀 자율로 재택근무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다만 이번 2단계 격상과 관련해선 주말 사이에 지침이 나왔기 때문에 일단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SK(주) C&C는 이미 전 직원 중 40%를 재택근무로 하고 있다. 조직별로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이번 2단계 격상과 관련해 별도 지침은 안내려온 상황이다.
잠실 본사와 판교 사무실에서 확진자와 접촉 의심이 발생해 한차례 재택근무와 조기 퇴근 등을 경험한 삼성SDS는 지속적으로 임직원에 대한 개인방역 철저 등을 주문하고 있다. 다만 이번 2단계 격상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지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계 IT기업은 지난 2월부터 사실상 재택근무를 지속 중이다. IBM,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 외국계 기업은 본사 지침에 따라 자율적인 근무 행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레드햇, 어도비 등 일부 기업은 아예 사무실 문을 닫고(셧다운) 출근이 필요할 경우 매니저의 승인 후 나오게 하고 있다.
한글과컴퓨터, 더존비즈온, 티맥스소프트 등 국내 SW 기업은 아직 별다른 재택 공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곤혹을 겪은 티맥스소프트는 근무시간을 10시부터 19시로 변경하고, 연구소를 대상으로 매일 방역/소독 시행에 나서고 있다.
티맥스소프트는 지난 5월에 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연구소로 사용 중인 성남시 금곡동 티맥스타워 구내 식당에서 일하던 외주직원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 이날 출근한 직원 전원을 귀가조치 시킨 바 있다. 추가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맥스소프트 측은 "연구소는 이미 근로시간과 업무수행방식을 개인의 재량에 맡기는 재량근무제도를 시행중이며, 1인1실/2인1실 등 근무환경 코로나19 방역에 최적화돼 있다"고 밝혔다.
SK인포섹은 현재 상시 디지털 워크를 시행 중이며 전체 인원의 20%는 재택근무 유지해왔다. 다만 주말 사이 코로나 확산에 따라 해당 방침을 강화해 시행할 예정이며 안랩도 상황을 예의 주시중이라는 설명이다. 이미 재택 및 유연근무를 위한 시스템을 갖춰져 있어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 연속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