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주요 게임기업들의 2020년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됐다. 대다수 기업이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하반기가 더 좋을 것이란 자신감을 보인 기업들도 다수다.
물론 내용을 보면 업체별 차이는 있다. 넥슨은 게임 빅3 중에서도 압도적 원톱 체제를 노렸으나 최대 야심작인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가 연기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물론 여전한 1위 기업이다. 하반기 넷마블은 글로벌 행보 강화를, 엔씨소프트(엔씨)는 리니지 형제 반등을 목표했다.
◆‘게임 빅3’ 하반기 신무기 공개
게임 빅3 2분기 매출은 ▲넥슨 7301억원 ▲넷마블 6857억원 ▲엔씨 5386억원 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넥슨 3025억원 ▲엔씨 2090억원 ▲넷마블 817억원이다.
넥슨의 3분기 전망이 가장 밝다. 바람의나라:연과 카트라이더:러쉬플러스, 피파모바일 등 신작 성과가 반영돼서다. 최대 이벤트였던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는 무기한 연기됐다. 현지 규제에 따라 미성년자 과몰입 방지 시스템을 강화한다. 던파 모바일은 초반 흥행이 확실시되는 타이틀로 게임 빅3 중 압도적 1위 기업이 되기 위한 신무기로 꼽힌다.
넷마블은 게임 빅3 중에서도 글로벌 강자다.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유럽권에서도 상당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 3분기엔 방탄소년단(BTS) 팬층을 겨냥한 샌드박스형 스토리게임 ‘BTS유니버스스토리’를 출시한다. 4분기엔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세븐나이츠2’, 스위치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비롯해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 등 출시가 예정돼 있다. A3:스틸얼라이브 글로벌 진출도 노린다.
엔씨는 내수 시장 최강자다. 리니지2M이 세간의 예상보다 빠르게 하향 안정화를 맞으면서 시장의 실적 전망을 밑돌았으나, 하반기 반등을 자신했다. 1주년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더해 실적 개선을 준비한다. 리니지M의 성과도 더욱 끌어올린다. 4분기엔 모바일 야심작 ‘블레이드&소울(블소)2’를 준비한다.
◆컴투스·펄어비스·NHN 살아있네
컴투스와 펄어비스, NHN는 게임 빅3 뒤를 잇는 기업들이다. 컴투스는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펄어비스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NHN(게임부문)은 웹보드 매출이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2분기 컴투스는 매출 1475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간판 게임 ‘서머너즈워’ 출시 6주년 프로모션 덕분이다. 건재함을 과시했다.
3분기 컴투스는 유명 게임 지식재산(IP)과 대규모 마케팅 제휴를 진행한다.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13일엔 반격전략 역할수행게임(RPG) ‘히어로즈워: 카운터어택’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내년 2월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출시를 예고했다. 최대 야심작 백년전쟁은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서머너즈워월드아레나챔피언십(SWC)에 맞춘 11월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한다.
펄어비스는 2020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317억원, 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8.4%, 2.3% 감소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을 웃돈 수치다. 세간의 예상보다 간판 게임인 ‘검은사막’ 프랜차이즈의 시장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했다. 3분기에도 긍정적인 매출 흐름을 자신했다. 글로벌 플랫폼 스팀 진입도 성공적으로 이뤄내 하반기를 기대했다.
회사는 실적발표일에 자회사 CCP게임즈와 중국 유력게임업체 넷이즈가 공동 개발한 우주전쟁 모바일게임 ‘이브 에코스’ 글로벌 출시를 알렸다. 이브 에코스는 CCP게임즈의 이브온라인을 활용한 모바일 전쟁 게임이다.
NHN 게임부문 매출은 1055억원이다. 지난 2분기 규제 개선 효과로 웹보드 매출이 늘면서 전통적인 게임사업의 매출 감소를 상쇄했다. 3분기 후반엔 코어 게이머층이 즐기는 ‘용비불패M’, ‘크리티컬옵스 리로디드’ 등 신작 출시를 알렸다. ‘디즈니 쯔무쯔무 스타디움’과 스포츠 승부 예측 게임도 순차 공개한다. NHN플레이아트가 개발 중인 배틀로얄 장르 신작도 연내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