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019년 3분기 예고대로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 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역대 3분기 중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3분기 기준 최대다. 생활가전은 더 잘하고 스마트폰은 덜 못했다. 4분기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생활가전 영업이익률이 하락세다. 스마트폰 신제품은 불안하다.
30일 LG전자는 2019년 3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조7007억원과 78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5%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9.8%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났다.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흑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적자’를 유지했다.
H&A사업본부은 이번 분기도 좋았다. 매출액은 5조3307억원 영업이익은 4289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7% 줄었지만 전년동기대비 9.9%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86억원 감소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59억원 확대했다. 3분기 H&A사업본부 매출액이 5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생활가전이 회사 전체를 받치는 구조다. 경쟁사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률이 힘이다.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영업이익률이 업계 평균치로 내려갈 경우 회사 전체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올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은 8.0% 작년 3분기 영업이익률은 8.5%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8662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3% 전년동기대비 3.5% 많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124억원 커졌지만 전년동기대비 49억원 적다. 3분기 영업이익률이 8%대로 상승한 것은 고무적이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로 매출과 수익을 낸다. LG전자는 OLED TV를 지키기 위해 최근 삼성전자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와 네거티브 마케팅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까지 걸린 문제다. 마케팅비 등 경쟁심화 대응 전략에 따라 미래가 달렸다.
BS사업본부는 매출액 698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3.4% 전년동기대비 21.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7억원 전년동기대비 317억원 증가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및 대형 사이니지의 판매가 늘고 미국, 유럽 등에서 고출력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의 판매를 확대했다. 크진 않지만 꾸준한 성적을 내는 사업이다.
MC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으로 파악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6% 전년동기대비 24.5% 축소했다. 영업손실은 전기대비 1518억원 개선했다. MC사업본부는 손실 절감을 위해 국내 생산을 접었다. 진출 국가도 줄였다. 제품 자체 경쟁력은 여전히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첫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V50씽큐’는 좋았지만 국내 통신사 5G 지원금 살포가 판매 증진의 가장 큰 원인이다. 지원금 축소 후 나온 두 번째 5G폰 ‘V50S씽큐’는 시장에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북미 점유율도 흔들리고 있다. 4분기는 스마트폰 업계 성수기다. 비용 및 재고 증가 위험이 있다.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401억원 영업손실 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5.8% 감소 전년동기대비 14.0% 신장했다. 영업손실은 전기대비 43억원 전년동기대비 172억원 늘었다. VS사업본부는 시장을 키우는 단계다. 흑자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