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으로 정치리스크 줄었지만 `美 관세` 암초… 한은 "경상수지, 당초 예상 밑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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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으로 정치리스크 줄었지만 '美 관세' 암초… 한은 "경상수지, 당초 예상 밑돌듯"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4-17 16:42:17

박기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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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경제심리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발 관세전쟁 등 글로벌 통상여건도 악화되면서 올해 우리경제 성장세가 기존 예상보다 더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우리 경제가 전형적인 '내우외환'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4월 경제상황 평가'에 따르면, 앞으로 우리경제는 ▲한·미간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추경의 규모 및 시점, ▲경제심리의 회복 속도 등에 따라 관련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좌우될 것으로 분석됐다.

서민경제에 타격을 미치고 있는 소비자물가도 고환율의 여파로 인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유가하락,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2% 내외의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면서도 향후 물가경로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는 미 관세정책의 추진 강도와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은 예상을 뛰어넘는 관세부과 조치와 이에 따른 경제 심리 악화로 성장의 하방압력이 크게 증대됐으며 유로지역은 제조업 부진에 미관세정책 영향이 더해지면서 미약한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나 주요국 재정확대 계획은 긍정적으로 보았다.

우리의 주요 교역국인 중국은 미·중간 산업·통상 갈등 심화로 대외부문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겠으나 적극적인 소비진작책과 첨단산업 투자 확대가 이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의 경우, 올 1분기중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경제심리가 위축된 데다 대형산불, 일부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 일시적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둔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2분기 이후 성장 흐름을 보면,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판결이 내려지는 등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금리인하의 효과도 나타나면서 내수 부진이 일부 완화되겠으나 4월 이후 미 관세정책이 예상보다 강도 높게 추진됨에 따라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커질 것으로 보았다.

이에따라 한·미간 무역협상의 전개양상, 추경의 규모와 시점, 경제심리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아직 상황이란 진단이다.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의 경우 2분기중 2% 근방에서 등락하다가 하반기부터 경기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커지며 소폭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하반기중 1%대 중후반 수준까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물가는 국내외 경기 흐름, 환율 및 국제유가 움직임,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 등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당초 전망(750억 달러)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올 1분기 경상수지는 상품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했으나, 수입이 원자재를 중심으로 더 크게 감소함에 따라 당초 예상을 상회한 것으로 판단했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가 나타났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향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미관세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축소될 전망"이라며 "서비스수지는 통상마찰에 따른 상품교역 감소로 운송수지 흑자가 줄어들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