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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AI 도입, 이제 성과가 필요하다…“델 테크놀로지스가 가장 준비된 파트너”

[인터뷰] 델테크놀로지스 서비스사업부 김경아 부사장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델테크놀로지스의 김경아 부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델테크놀로지스의 김경아 부사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인공지능(AI) 도입 전략의 전환점이 왔다. 작년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관심은 단순히 ‘AI 적용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있었다면,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막연한 도입을 넘어,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하고 성과를 낼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디지털데일리>와 만난 델 테크놀로지스의 김경아 부사장은 “지금은 기업들이 AI 도입의 방향성과 실질적 결과물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이러한 변화를 지적했다. 김 부사장이 총괄하는 ‘서비스사업부’는 글로벌 IT인프라 강자로 꼽히는 델 테크놀로지스에서 컨설팅부터 구축·운영 및 기술 지원에 이르는 ‘서비스’ 스택을 제공함으로써 회사의 종합적 기술 역량을 완성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작년에는 대부분 고객이 AI 예산도 제대로 책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흐름에 쫓겨 GPU부터 구매하는 경향이 컸고, AI 컨설팅이나 도입 전략에 대한 진지한 고민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AI에 이만큼 투자했는데 왜 성과는 없는가’에 대한 성찰이 시작됐고, 결국 ‘우리는 AI로 어떤 ROI(투자대비수익)를 만들어낼 것인가’가를 묻는 시점이 됐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AI 도입이 더 이상 개념검증(PoC)이나 시범도입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업무에 적용해 구체적인 성과를 입증하고 ROI를 따져야 하는 단계로 진입했단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 변화는 기업들의 AI 활용 전략에 더 많은 고민을 안기고 있다. 정작 어떤 업무에,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수준으로 AI를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충분한 준비나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AI 전문 인력도 제한적이고, 조직 내 이해도나 데이터 기반이 미흡한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 머무는 기업이 상당수다.

이러한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가 제안하는 핵심 전략은 바로 ‘델 AI 팩토리(Dell AI Factory)’다. 델 AI 팩토리는 단순 인프라 설치가 아닌, AI 도입을 위한 전략 수립부터 설계·구축·운영까지 전(全)주기를 아우르는 완전관리형의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으로 소개된다.

김 부사장은 “고객들이 AI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도입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수천 개의 글로벌 유즈케이스를 바탕으로 인프라뿐 아니라 데이터 전략, 에코 파트너, 운영 서비스까지 한 번에 제시할 수 있다”며 “예컨대 병원·공공기관·은행 등 각 고객군에 따라, 또 AI 구현은 챗봇이나 디지털휴먼 등 어떤 방식이 좋을지,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 등 데이터 유형은 무엇인지에 따라, 기업이 어떤 아웃풋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컨설팅 단계부터 함께 정리해준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런 각각의 요소를 독립적으로 제공하는 벤더들은 있지만, 우리처럼 전체 그림을 이해하면서 모든 요소를 엔드투엔드로 제공하고 혹은 필요하다면 최적의 요소만 골라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델 AI 팩토리는 원래 엔비디아와 공동 발표했던 오퍼링으로 시작됐지만, 현재는 AMD·인텔 등 다양한 AI 가속기와도 결합해 확장된 구조를 갖췄다. 기업은 이를 통해 GPU 기반 인프라 구성은 물론, AI 개발을 위한 프레임워크, 실제 구현 방안, 최적의 아키텍처 설계까지 통합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델 테크놀로지스는 특히 고객의 투자 효율성을 고려한 접근법을 제안한다. 델 AI 팩토리는 ‘퀵 디스커버리(Quick Discovery)’라는 방식으로 소규모 유즈케이스를 빠르게 테스트하며 점진적으로 확장해가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 조직의 부담을 줄이면서 경영진에게도 구체적인 ROI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방식이다. 김 부사장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빅뱅 방식으로 구축하기 보다는, 최소 단위로 구현함으로써 빠르게 결과물을 확보하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경험을 이후 프로젝트에서 성공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적게는 2주만 투자하면 되는 사전컨설팅(ProConsult for AI)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신속한 프로토타입(rapid prototype)이 제공되는 점도 기업의 AI 도입 효율성을 높이는 요소다. 김 부사장은 “유즈케이스 디벨롭을 위해 최소 2주에서 보통 6~8주가량 사전컨설팅을 제공하며, 실제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 프로토타입을 지원함으로써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를 지원해나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부연했다.

데이터 전략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김 부사장은 “AI 공장을 돌아가게끔 하는 연료이자 좋은 아웃풋을 내기 위한 인풋으로서 중요한 게 ‘데이터’인데, 많은 기업들이 이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는 것조차 어려워 한다”며 “우리는 ‘Bring AI to Your Data(AI를 당신의 데이터로 가져오라)’라는 원칙 하에 데이터가 어디에 있든 관계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통합(federation)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역시 단순히 인프라가 아니라 서비스 설계 역량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접근이다.

이처럼 AI 도입을 위한 종합 패키지로 요약되는 델 AI 팩토리는 사실 델 테크놀로지스만의 플랫폼은 아니다. 김 부사장은 오히려 델 AI 팩토리가 단일 벤더가 아닌, 다양한 개방형 에코시스템에 기반하는 솔루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델 AI 팩토리를 도입함으로써 단일 벤더에 대한 종속을 우려하기보다 오히려 안정성과 빠른 고도화, 유연한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사장은 “델 테크놀로지스는 오픈 에코시스템을 지향한다”며 “우리가 직접 모든 걸 다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파트너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잘할 수 있도록 돕고 함께 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가장 유연한 구조”라며 “국내에서도 LG CNS를 비롯해 AX 파트너 생태계를 두고 이러한 오픈 에코시스템을 강화 중”이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부사장은 AI를 둘러싼 기술 환경과 고객의 기대가 급변하는 만큼, 전략적 파트너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제는 기술이 아니라 전략의 문제”라며 “델 테크놀로지스는 클라우드 도입과 데이터센터 설계에서 오랜 기간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AI 여정(Journey)의 전체 그림을 함께 그릴 수 있는 파트너”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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