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정현 공동대책위 회장, 사회 각계와 연대 의지…게임업계도 비상대책위 결성 - “스마트폰이 더 과몰입 강해, 게임이 타깃된 것…다음은 동영상이 타깃”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회장 위정현)이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을 알렸다. 90개 협단체가 뜻을 함께 했다. 앞으로 사회 각계와 연대를 강화해 새로운 게임문화를 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이날 위정현 공동대책위원회 회장(한국게임학회장)<사진>은 “90개 협단체가 함께 해주셨다”며 “게임과 직접 관련이 없는 콘텐츠, 문화, 예술, 미디어, IT(정보기술) 학회 협단체까지 대의에 공감하고 참여해 주시고 각 지역 진흥원에서도 기꺼이 참여해주셨다”고 감사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위 회장은 “새로운 게임문화를 다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켜봐 달라. 잘못하면 질책도 해달라”며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의 국내 도입을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공동대책위가 밝힌 향후 계획은 다음과 같다.
▲문체부 보건복지부 국방부 중기부 등 게임 관련 범부처 참여 민관협의체 구성 제안 ▲공대위 상설 기구화 ▲사회적 합의 없는 KCD 도입 강행 시 법적 대응 검토 ▲보건복지부 장관 항의 방문, 보건복지위 위원장, 국회의장 면담 ▲게임질병코드 관련 국내외 공동 연구 추진 및 글로벌 학술 논쟁의 장 마련 ▲게임질병코드 도입 전후 FAQ 제작 및 배포 ▲게임질병코드에 맞설 게임스파르타(파워블로거) 300인 조직과 범국민 게임 촛불운동 시작 ▲게임 질병코드 관련 모니터링팀 조직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연대 활동 강화 ▲범국민 청와대 국민청원 검토 등이다.
위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질병코드 국내 도입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국제표준분류 기준을 주요하게 참고하라는 것이지 반드시 따라야 할 것은 아니다”면서 “자문을 받았다. 법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심도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하루에 몇 번 카톡과 문자를 확인하는지 보면 스마트폰의 경우가 일상에서 과몰입이 게임보다 몇 십배 강할 것”이라며 “다만 국민 전체가 쓰고 있기 때문에 문제 삼지 않을 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게임 다음 타깃으로 ‘동영상’을 예상했다. 그는 “일본 중고등학생들이 게임보다 유튜브 등 영상 시청 시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며 “국내에선 현재 초등학생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로 아는데, 그 타깃이 게임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갈 확산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것으로 본다”고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다.
또 위 회장은 지난 2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게임 질병코드 논란과 관련해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바란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총리실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고도 밝혔다.
공동대책위원회는 국내 게임사와 공동 캠페인 진행도 논의 중이다. 게임 빅3로 알려진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이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원사 중심의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상황이다.
위 회장은 공동연구와 관련해 “해외에선 질병코드 반대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에선 특정부처 지원에 의한 연구가 많지만 해외에선 민간 자벌적 연구가 많은데, 그런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토론회 컨퍼런스를 추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게임 질병코드 촛불운동과 관련해선 “300인(게임 크리에이터)이 촛불운동에 있어서 핵심이 되는 출발점으로 이 분들을 중심으로 확산시키겠다”며 “촛불운동은 정치적 의미가 아닌 상징적인 의미로 봐달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