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넘어 국방의 문제” 의지 밝힌 최태원…`위약금 면제`엔 말 아껴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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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넘어 국방의 문제” 의지 밝힌 최태원…'위약금 면제'엔 말 아껴 (종합)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5-07 13:28:42

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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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위원회 구성…AI 투자보단 고객보호조치 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USIM) 사고와 관련 소비자 불만 진화에 나섰다. 사고 이후 일일브리핑을 통해 대응현황을 꾸준히 공유해왔음에도 불구, 불안과 불만은 오히려 증폭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날도 소비자 최대 관심사인 위약금 면제와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전사 보안 체계를 강화하는 등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도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고객 간 형평성 문제를 검토 중”이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7일 오전 SK T-타워 수펙스홀에서 진행된 SK텔레콤 해킹 사고 관련 일일브리핑이 진행됐다.

연휴 이후 처음 진행되는 이날 브리핑엔 최 회장도 직접 참석했다. 오는 8일 예정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불출석하는 가운데, 별도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날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라면서, “정부 조사 적극 협력하여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겠다. 고객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 그룹사를 대상으로 보안 체계를 점검하고,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방침이다. 위원회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형태로 구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아직 미정이다.

최 회장은 이날 위약금 면제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질 것을 의식한 듯 3개 질문만 받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먼저, 위약금 면제 문제에 대해 그는 “(이 사안과 관련해) 제 생각이 어떻다고 말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면서도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하는 사안으로,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부분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논의가 잘 되어 좋은 해결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라며 “제가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 더 드릴 말씀이 없는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정보보호혁신위원회 운영에 대해선 “외부전문가를 모셔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자 한다”라며 “단순 보안의 문제가 아니라 국방의 문제라는 각오 아래 안보체계를 제대로 세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최 회장 퇴장 직후 진행된 일일브리핑에선 향후 SK텔레콤의 사업 추진 계획도 공유됐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되, 당장은 고객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계획이다.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현재 저희에게 제일 중요한 부분은 고객 보호로, 그 부분에 대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도록 한다”라며 “(AI에 대한) 투자는 저희 담당은 아니지만, 투자 계획을 변경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않다. 하지만 고객 보호 조치가 제일 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와 관련해서도 고개 보호 조치를 우선으로 한 뒤 향후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들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류 센터장은 “주주 가치가 떨어진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고객 보호 조치가 제일 우선으로, 당장 주주 가치를 올릴 방안을 발표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은 100%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6일) 고객 83만명이 추가되어, 총 2411만명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완료했다.

알뜰폰을 포함한 SK텔레콤 고객이 총 2500만명인 가운데, 해외로밍서비스 이용 중으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못한 고객이 약 1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외로밍서비스와 유심보호서비스 동시 가입은 불가하다. 이에 SK텔레콤은 오는 14일까지 동시 가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기준 누적 유심교체 고객은 10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3만명 늘어난 수치다. 현재 온라인으로 유심교체를 예약한 이용자는 총 780만명으로, 유심 재고가 확보되는데로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교체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