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부터(현지시각) 이틀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8’을 통해 내년 출시할 폴더블 스마트폰의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SKC코오롱PI, 코오롱인더스트리(이하 코오롱인더), KH바텍, 테이팩스, 에스맥, 파인텍, AP시스템, 비에이치 등 업체들이 수혜주로 거론돼왔다.
이 중에는 삼성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및 장비를 공급해온 협력사이기 때문에 관련주로 엮인 업체도 있다. 폴더블 OLED가 대량 양산되면 사용 폭이 넓어져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다.
반면 실제 폴더블 OLED에만 적용되는 소재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있다. 접히는 부분에서 이음새 역할을 하는 힌지(hinge)는 국내 협력사 KH바텍 제품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삼성은 접고 펴는 과정에서 힌지가 자꾸 깨져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이 최근 특정 소재를 택함으로써 힌지 문제도 같이 해결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코오롱인더, 테이팩스, 파인텍 등도 폴더블 패널 관련 소재 및 장비를 개발해 주목을 받았다. 다만, 공급 사실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투자자 혼란이 가중돼왔다. 대체로 삼성은 벤더사와 계약 시 비밀 유지 협약을 맺어 협력사로선 관련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
특히 세계에서 처음으로 CPI필름 양산체계를 갖춰 주목받은 코오롱인더가 삼성에 납품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수차례 열린 일반 투자자 및 기관 대상 IR(기업설명회)을 통해 코오롱인더 측은 폴더블 패널을 개발하는 거의 모든 업체에 테스트용 샘플을 공급하거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왔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폴더블폰엔 확실히 CPI필름이 탑재된다. 또한 삼성이 내부적으로 폴더블 패널을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코오롱인더가 이미 삼성에 공급했을 가능성이 대두된다. CPI필름 초도 물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스미토모화학은 현재 대량 생산체계가 아닌 파일럿 설비만 갖춰 소규모 물량에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선 스미토모화학의 CPI필름이 적용된 삼성 폴더블폰 초도 물량이 약 1만대 미만 수준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스타트업 ‘로욜’에 세계 최초 자리를 뺏겼으나 삼성전자는 현재 의미 있는 수준에서 폴더블폰 개발·양산 속도를 높이고 있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공정 수율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으나, 만일 시장 수요가 높아 대규모 양산에 들어가면 소재·장비업체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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