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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메모리도 ‘투자 활발’…국내 장비업계 진출 속도↑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현재 국내에선 푸젠진화반도체, 이노트론, YMTC 등 중국 반도체 업체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 업체들이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 푸젠진화반도체에 압박을 가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 일각에선 중국 비(非)메모리 시장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7일 중국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는 국내 한 반도체 장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중국 여러 지역에서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언론에는 메모리 얘기만 주로 나오지만, 로직이나 파운드리 분야에도 상당히 많은 기업이 설비투자(CAPEX)를 준비하고 실제 진행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70% 정도다. 우리나라가 나머지 메모리 시장에서 선두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필두로 점유율(작년) 58%를 차지하고 있으나,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중국은 이미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왔다는 평가가 많다. 중국의 작년 세계 비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4%다. 현재도 중국은 비메모리 분야에 활발히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중국 비메모리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서 메모리와 비메모리 투자 모두 활발하지만, 특히 설비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로직과 파운드리 쪽이다. 이 분야 고객사를 통해 얘기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라며 “중국 내 거의 모든 반도체 설비투자를 하는 회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그쪽에서 이런 내용을 적극적으로 명시하거나 설명하는 것을 싫어해 밝히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은 그동안 비메모리 시장이 크게 성장해왔다. 중국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업체 수는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를 통해 중국 장쑤성 우시에 진출함으로써 중국 비메모리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수요처가 늘면서 중국 비메모리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021년 중국 팹리스 시장이 작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686억 달러(약 7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비메모리 분야 발전을 위해선 팹리스 시장 성장이 필수적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중국은 ‘국가 반도체 산업 발전추진 요강’을 통해 2025년까지 메모리, 비메모리를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반도체 분야에 약 17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쏟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은 D램, 낸드 가격 하락을 이유로 지속해서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형국이다. 비메모리는 비교적 경기 변동 영향을 적게 받아 보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메모리 고점’ 우려가 제기되는 현재 우리나라의 비메모리 시장 진출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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