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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우려, 단기전? 장기전?…삼성전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도 ‘찜찜’(종합)

- 삼성전자, “반도체 둔화, 이전처럼 길지 않다”…5G, 부품·세트 모두 기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다. 매출액은 분기 두 번째 최고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좋았다. 하지만 축포를 터뜨리는 분위기는 아니다. 반도체 시황이 나빠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은 수익이 기대에 못 미쳤다. 내년 1분기까진 어려움이 이어진다.

31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65조4600억원과 17조5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9%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8.2% 전년동기대비 20.9% 상승했다. 분기 최대 영업이익이다. 매출액은 분기 두 번째로 높다.

삼성전자 사업구조가 빛을 발했다. 세트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부품이 잘 했다. 삼성전자 완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도 삼성전자 부품이 들어간 완제품이 잘 팔리면 삼성전자에게 매출과 이익이 발생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스(DS)부문은 매출액 34조7600억원 영업이익 14조6500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4%와 35% 늘었다. 전체 실적에서 DS부문 비중은 매출액 53.1% 영업이익 82.7%다. 반도체는 디램, 낸드, 시스템LSI, 파운드리 고루 좋았다.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제 몫을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까지 반도체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봤다. 대신 예전처럼 공급 과잉에서 오는 산업 침체는 아니라고 단정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전세원 전무는 “과거 메모리는 PC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응용처가 다변화했다. PC는 계절적 수요가 컸지만 서버는 그렇지 않다. 데이터가 증가해 메모리 수요가 커지는 선순환 단계다. 일시적 가격 하락은 발생할 수 있지만 전반적 시장 상황은 과거와 다르다. 내년 2분기 이후 수급 상황은 안정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OLED 매출액이 3분기 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액의 80%초반”이라고 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OLED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인 프레임으로 자리를 잡아간다. 2019년 경쟁은 심화하겠지만 새로운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 폴더블 등 전략 거래선 다변화로 내년에도 올해 이상 가동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TV 생활가전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고 보긴 쉽지 않다. 스마트폰과 TV는 세계 1위지만 수익성이 나쁘다. 생활가전은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영역이다. 흑자는 냈지만 매출은 작년만 못하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8100만대 태블릿은 500만대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6900만대 전후로 추산된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20달러(약 25만원) 초반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3분기에 비해 증가하겠지만 마케팅비 상승으로 이익은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전체 가격대에서 사양 경쟁이 삼화할 것이다. 플래그십은 폴더블 등 다변화를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 중저가폰은 핵심기능을 조기 도입해 경쟁에 대응하겠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박경철 상무는 “초고화질(UHD, 8K)TV는 올해는 선진시장 위주였지만 내년 전 세계 시장에 본격 판매하겠다.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TV는 연구는 하지만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TV와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TV 투트랙으로 가겠다. 생활가전은 수익성 중심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세대(5G) 무선통신은 삼성전자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 역시 삼성전자 사업구조와 연관이 있다.

이 상무는 “5G 상용화는 올해 한국 미국 내년 일본 중국 유럽 2020년 이후 인도 등 성장시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장비 측면에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말기는 정체한 스마트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다. 고용량 메모리 니즈(Needs)도 커진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단말, 칩셋 모두 보유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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