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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아이엔에스 손광근 대표, “하이테크 독과점 지위”

우진아이엔에스 손광근 대표가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우진아이엔에스 손광근 대표가 31일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글로벌 덕트 전문기업으로서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하이테크 기업이 가장 먼저 찾는 회사가 됐다. 반도체 대규모 투자와 공정의 고도화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손광근 우진아이엔에스 대표)

31일 기계설비 전문기업 우진아이엔에스(대표 손광근 홍평우 홍경모)는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손광근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투자로 세계 반도체 투자는 증가했다. 하이테크 설비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한 우리로선 좋은 기회다. 중국은 국내 삼성전자 기술을 따라가므로 중국 시장도 같이 확대될 것으로 본다. 공정 고도화로 반도체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975년 1월 설립된 우진아이엔에스는 화재에 강하고 내화학성 및 내식성을 갖춘 불소수지 코팅 덕트를 개발했으며 국내 반도체 대기업에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립자인 홍평우 회장과, 그의 아들이자 경영관리 총괄인 홍경모 대표, 영업·기술 총괄 손광근 대표 3인의 각자 대표 체체다.

사업영역은 크게 일반 설비 사업, 하이테크 사업 두 가지다. 일반 설비 부문은 건축물 배관·덕트 시공 및 소방설비·공조 등 사업을, 하이테크 부문은 부식성이 강하고 독성 화학 물질이 사용되는 공정에 자체 개발 제품을 설치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1999년부터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생산라인에 공조 덕트를 시공하며 하이테크 설비 시장에 진출했다.

손 대표는 “불소수지 덕트는 1999년 삼성전자 반도체 라인 설치를 시작으로 반도체 필수 설비가 됐다”라며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LG디스플레이 연구소에도 자사 제품을 설치했으며 디스플레이 분야로 계속 진출하고 화학, 제약, 철강 등으로 사업 범위를 계속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테크 시장에서는 독과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작년 하이테크 설비 시장 점유율은 우진아이엔에스 76%, 코스닥 상장사 세보엠이씨(대표 김우영 김진호) 24%였다. 일반 설비 시장에서 100여 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회사는 D램 미세화 및 낸드 고단화, 중국 반도체 굴기, 4차 산업혁명 도래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 자사 실적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2010년 SK하이닉스에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013년 중국 우시 D램공장에서 화재가 나면서 SK하이닉스 향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났다. 매출액은 2015년 924억원, 2016년 1101억원, 2017년 1404억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작년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16.2%, 12.0%로 전년 대비 각각 4.1%p, 2.6%p 상승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834억원, 영업이익률·영업이익은 18%·153억원, 당기순이익률·당기순이익은 14%·120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하이테크 56%, 일반 설비 44%다. 하이테크 설비 사업 부문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대략적으로 삼성전자 60%, SK하이닉스 20%, 삼성디스플레이 10%, LG디스플레이 10% 등이다.

현재 하이테크 부문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주로 국내 기업의 중국 법인을 통한 매출이다. 앞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매출처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13년 중국 시안에 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반도체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우시 시정부 산하 공기업 우시산업집단과 설립한 합작법인에 최근 벤더 등록을 완료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다. 합작법인 공장은 아직 건설 중이며, 회사 측은 완공 후 자사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곳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면 실질적인 첫 번째 중국 고객사를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한편 최근엔 반도체 공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로토프론(ROTOFLON) 방식의 코팅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기존 코팅 대비 약 10배 이상 두께로 코팅막을 형성하고 제품 모양에 제약이 없는 신기술이다. 이를 통해 독성이 강해지고 있는 반도체 공정에 대응하고 화학, 정유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공모주는 210만주이며 예정가는 1만5000원~1만7000원이다. 오늘 마감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9월 5일~6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9월 14일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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