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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는 길, 나를 반겨주는 것은 ‘누구’…IoT 아파트 ‘활짝’

- SKT 박준석 팀장, “2020년 분양 아파트 50% 연동 목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집에 가는 길. 에어컨을 미리 작동시켜 시원하게 만들어 놓고 택배가 와 있는 것이 있는지 혹시 침입자가 있지는 않았는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뿐 아니라 제어할 수 있는 시대다. 이것뿐인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는 불을 켜고 끄고, TV 채널을 바꿔주고 사소하지만 귀찮은 일을 대신 해준다. 깜박하고 가스를 잠그지 않고 나와도 터치 한 번이면 걱정 끝이다.

이런 모든 일이 지금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을 적용한 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했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만이 아니다. 공공임대주택도 스마트홈이다. 사물인터넷(IoT)은 어느새 우리 삶에 녹아들었다. 무선 통신을 지원 언제 어디에서나 앱과 연동할 수 있는 각종 센서와 가전제품은 구입하고 사용하기 비싸고 어렵지 않다.

“가입자 숫자로 홈IoT 주도권이 어디 있는지 내세우는 마케팅은 출발 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IoT 플랫폼은 포털사이트 같은 OTT(Over The Top)처럼 사용자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사용자가 쓰기 편한 생태계를 갖추면 사용자는 알아서 찾아오고 머물러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낸다고 잘 나가고 드러내지 않는다고 덜 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가입자 확대보다 건설사 제휴에 중점을 두는 것은 그래서입니다.”

SK텔레콤 박준석 IoT사업부문 홈사업본부 홈에코사업팀 팀장<사진>의 설명. SK텔레콤은 지난 2014년부터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공을 들였다. 국내 유력 건설사와 제조사는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과 연동한다. 스마트홈은 통신사 구분 없이 가입해 쓸 수 있다. SK텔레콤은 경쟁사와 달리 개별 서비스별 요금을 받지 않는다. 개별 서비스 과금 모델은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비용도 는다. 비용 탓에 앞서 언급한 종합 서비스를 누리는 등 IoT 삶을 살기 어렵다는 뜻. 플랫폼 과금 모델은 플랫폼에 대한 돈만 내면 서비스를 몇 개를 올리든 상관없다.

“각종 IoT 기기의 연결을 제공하는 허브에 조명, 콘센트, 가스차단, 난방만 해도 벌써 5개 서비스가 됩니다. 통신비 절감이 화두인데 이런 식으로 서비스별 요금이 증가하면 금방 반발이 일어날 수밖에 없어요. SK텔레콤은 IoT가 통신사의 신성장동력도 되고 소비자의 편의도 증대시킬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았고 그것이 플랫폼과 생태계입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요금제는 아파트 관리비를 내듯 일정액을 내면 되는 형태가 주력이다. 어차피 관리비엔 홈네트워크 사용료가 포함됐다. 스마트홈을 쓰지 않으면 요금은 빠진다.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대신 선택하면 혜택을 더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건축 당시 반영치 않았어도 입주자대표회의차원에서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다. 최근 2~3년 안에 입주한 아파트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스마트홈이 집의 가치까지 끌어올려 주는 셈이다.

스마트홈은 진화 중이다. SK텔레콤은 방방마다 음성인식 비서 ‘누구’를 배치한다. 이제 터치도 필요 없어졌다. 리모컨으로써 스마트폰도 없어도 된다. 22개 기능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다. 사람이 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집이 나에게 말을 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집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집이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서 내가 명령을 내리기 전 알아서 준비해준다.

“그동안 정보통신기술(ICT)은 사람이 기계의 사용자환경(UI)을 배워 명령을 내렸다면 스마트홈은 기계가 사람의 음성이나 행동 등 사람을 배워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 중입니다. SK텔레콤의 AI 아파트 플랫폼도 그 일환입니다. 말 그대로 삶 자체가 스마트하게 변화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했습니다.”

통신이라는 업 자체가 말이 앞서면 쉽지 않은 사업이다. 네트워크 경쟁력은 공을 들인 만큼 올라간다. 플랫폼 사업도 그렇다. 생태계를 얼마나 확보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지가 중요하다. 확산하기가 어렵지 확산하면 탄탄대로다. SK텔레콤은 오는 2020년까지 전체 가전제품의 50% 분양 아파트의 50%가 SK텔레콤 스마트홈 플랫폼을 지원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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