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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뜨니 테마주도 들썩..."옥석 가려야" 투자 주의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7일 공식 영업을 개시한 이후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일 현재 150만 계좌, 체크카드 발급은 100만장을 돌파했다.

이에따라 카카오뱅크와 조금이라도 관계가 된다면 주가의 재료로 사용하는 테마주들도 덩달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전산장비 납품 사례가 있다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테마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테마주의 특성상 카카오뱅크의 '개업 효과'가 한 풀 꺽이면 관련 주가도 크게 조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또한 카카오뱅크와 납품 관계가 있더라도 실적이 미미한 경우가 많고, 향후 카카오뱅크가 추가로 각종 장비를 구매하더라도 최저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당 업체를 다시 선정한다는 보장도 없다. 기존 납품을 근거로 "향후 유지 보수를 맡게 된다"는 주장도 한시적이며, 실적으로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유보적이라는 지적이다.

한컴시큐어는 지난 3일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에도 자사의 보안 암호키 관리 솔루션 '제큐어키매니저'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컴시큐어는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에 납품 규모(공급 금액)를 보도자료에 공개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전자공시시스템에도 없다. 이날 한컴시큐어 주가는 장중 3935원까지 상승했으며 전일대비 5.28% 오른 3190원으로 마감했다.

코나아이(옛 케이비테크놀로지)도 3일 카카오뱅크의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에 대해 자사 IC칩 운영체제(COS)를 적용해 자회사인 코나씨에서 제작·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5종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디자인때문에 시장의 호응이 좋다. 그러나 이 회사는 카카오뱅크와의 카드납품 계약 기간, 납품 단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코나아이는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했지만 작년말 지분 4%를 전량 처분했다. 코나아이의 주가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영업개시이후 12000원~13000원대로 약 20% 가까이 상승했다.

드림시큐리티도 카카오뱅크에 개인정보인증 솔루션을 납품했다는 이유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주당 2000원 안팎에서 머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2800원대로 급상승했으며, 3일에는 전일대비 120원오른 2745원에 마감했다. 드림시큐리티 역시 카카오뱅크와의 계약 납품 실적은 공시되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콤텍시스템은 비상장 자회사인 인젠트가 카카오뱅크에 UI(사용자 인터페이스)솔루션을 납품했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제4이동통신 이슈로 인해 1600원대 후반으로 반짝 상승했었던 콤텍시스템 주가는 이후 지분 참여 비율이 미미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주가가 1400원대로 다시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카카오뱅크 이슈로 최근 다시 1400원대에서 1600원~1700원대로 상승했다.

금융거래시 사용하는 OTP(원타임패스워드) 제조업체인 미래테크놀로지는 지난 1일, 카카오뱅크에 OTP 인증시스템을 공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래테크놀로지도 카카오뱅크와의 OTP의 공급계약 규모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미래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전일대비 2850원(상한가)이 오른 12400원으로 마감했다. 그동안 8000원대 후반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1000원~12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측은 카드형 OTP는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디자인을 금융권 최초로 적용, ‘OTP 카드의 캐릭터 상품화’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당초 예정됐었던 '은산분리 규제' 완화 조치가 미뤄지고 있기때문에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다. 자연히 카카오뱅크가 IT장비 도입에 상당히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단순히 기존 장비 납품 실적만 가지고 주가를 평가하기에는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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