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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vs KT·LGU+, IoT네트워크 신경전…왜?

- SKT ‘뛰고’ KT·LGU+ ‘매달리고’…NB-IoT, 로라 대비 전국망 1년여 늦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사간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을 둔 신경전이 뜨겁다. 연일 자사의 생태계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용망 ‘로라(LoRA)’ 전국 상용화로 먼저 뛰어나갔다. KT와 LG유플러스는 뭉쳤다. 협대역(NB: Narrow Band)-IoT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 협력은 일단 로라 발목잡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이 선점 효과를 누리지 못해야 KT LG유플러스에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24일 통신사에 따르면 동신 3사는 각사 IoT 전용망 생태계 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IoT전용망 생태계 크기는 각사의 기업(B2B) 사업 성패와 연결돼있다. IoT는 태동기이기 때문에 먼저 잡으면 임자다. B2B네트워크는 개인(B2C)과 달리 통신사와 기술을 변경하기 쉽지 않다. '선점=승자'의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이 분야를 향후 주요 먹거리로 여기고 있다.

현재 국내 상용화 한 IoT전용망은 로라와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LTE-M이다. 로라는 SK텔레콤만 LTE-M은 3사가 서비스 중이다. 로라는 저용량 장주기 데이터 전송에 적합하다. LTE-M은 대용량 단주기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배터리는 로라가 LTE-M에 비해 오래 쓸 수 있다. 통신을 하기 위한 모듈 가격은 로라가 싸다.

SK텔레콤은 연내 로라 서비스를 30종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원격 검침 ▲건축물 안전 점검 ▲공사 현장 안전 관리 ▲주정차 차량 관리 등 대부분 실시간 정보보다 주기적 정보 파악에 적당한 분야에서 적용 소식이 들리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가 내년 1분기 상용화를 선언한 NB-IoT와 로라는 타깃이 겹친다. SK텔레콤의 잇따른 수주 소식에 KT LG유플러스가 달갑지 않은 이유다. 양사가 로라의 약점을 적극 홍보하는 것도 그래서다. 로라의 약점은 전 세계 서비스에 적합치 않다는 점. 로라는 국제 표준이 아니다. 로라 연합체가 관리한다. 유럽 통신사 등 400여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전 세계 150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지역 단위에서 서비스하기엔 문제가 없다. SK텔레콤이 NB-IoT를 기다리지 않고 로라로 간 것은 이 수요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즉 국내 중심 IoT서비스는 로라로 충분하다. KT와 LG유플러스가 시장에 보내는 메시지도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로라로 하지 말고 1년 기다려 NB-IoT로 하자”가 그것이다. 당연히 SK텔레콤도 “IoT 투자에 뒤쳐져 있는 조급증의 반영”이라며 SK텔레콤과는 ‘지금’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사 관계자는 “결국 NB-IoT 상용화 이전 로라가 얼마나 많은 수를 끌어들이느냐와 얼마나 많은 수를 넘어가지 않게 잡아두느냐의 싸움”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전 세계 서비스를 하기엔 NB-IoT가 유리하다. 전 세계 통신사가 IoT전용망으로 NB-IoT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다. 로밍이 필수인 분야는 NB-IoT가 적합하다. 물류와 연관 서비스 등이 그렇다. 로라의 로밍 추진은 실효성이 크지 않다. 로밍이 이뤄져도 지역적 한계를 극복키 쉽지 않다. SK텔레콤도 이 때문에 추후 NB-IoT 투자를 검토 중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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