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공기청정기 사업 승부를 건다. 늦어도 2018년까지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방침이다. 에어컨 등 전체 공조 제품군과 엮어 LG전자만의 가치를 전달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17일 LG전자는 서울 영등포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브랜드 발전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LG전자는 공기청정기 신제품 ‘퓨리케어 360도’를 선보였다. 360도 흡입구와 써큘레이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출고가는 써큘레이터 유무와 용량에 따라 74만9000원~121만9000원이다.
LG전자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 조성진 대표<사진 가운데>는 “공기청정기 인지도는 정수기의 경우를 보면 될 것 같다. 작년 정수기 점유율이 10% 미만이었는데 올해 ‘직수형’ 제품에 힘입어 35%까지 올라갈 것 같다”라며 “공기청정기도 LG만의 차별화가 없었지만 이번 퓨리케어 360도를 계기로 마케팅 등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2년 안에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췄다.
공기청정기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분야다. LG전자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시장 규모는 37억달러(약 4조3500억원)다. 미국 유럽이 각각 7억달러(약 8300억원) 중국이 5억달러(약 5900억원)로 추산된다. LG전자는 내년 미국과 유럽 중국 공략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작년 퓨리케어 브랜드 발표 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며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중국 등에 내년 제품을 출시하고 LG전자 에어솔루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 필터 유해논란을 계기로 제품 방향을 수정했다. 곰팡이보다 생활냄새 제거 등에 초점을 맞췄다. 필터 제조사도 해외에서 국내로 교체했다.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 이재성 전무<사진 왼쪽>는 “논란이 된 물질은 항균필터를 채용해 들어갔던 것인데 항균필터는 습기가 많은 곳에서 곰팡이를 방지하기 위해 에어컨에서 활용했던 것으로 공기청정기에서는 꼭 필요하지 않다”라며 “곰팡이보다 생활냄새와 집 안의 유해물질 제거 쪽에 강점이 있는 쪽으로 필터를 개발하고 제조사도 해외에서 국내로 바꿨다”고 위기를 차별화 기회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한편 LG전자는 국내서 공기청정기 렌탈 사업을 진행할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선을 그었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최상규 사장<사진 오른쪽>은 “공기청정기는 한국의 경우 기존까지는 렌탈이 일시불보다 조금 앞섰지만 지금은 비슷한 정도”라며 “렌탈을 하게 되면 전용 모델도 개발해야하는 등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을 좀 더 보고 판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