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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아이폰6S·6S플러스 출고가 인하 ‘만지작’…왜?

- 16GB모델 단종, 악성 재고 위험↑…번호이동 경쟁 미끼상품 가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의 ‘아이폰7·7플러스’ 출시로 통신사의 속내가 복잡하다. 애플은 신제품을 출시하면 옛 제품의 출고가를 낮춘다. 운용 모델도 축소한다. 이번엔 ‘아이폰6S·6S플러스’ 16GB와 64GB 모델을 더 이상 내놓지 않기로 발표했다. 시기를 놓칠 경우 악성 재고로 전락할 위기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상대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어떻게 16GB와 64GB 모델을 털어낼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22일 통신사 등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6S·6S플러스 16GB와 64GB 재고는 10만대 안팎이다. SK텔레콤과 KT가 비슷하고 LG유플러스가 이보다 조금 적은 편이다.

아이폰6S·6S플러스는 작년 10월 출시했다. 출시 당시 출고가는 애플의 경우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각각 ▲16GB 92만원 ▲64GB 106만원 ▲128GB 120만원과 ▲16GB 106만원 ▲64GB 120만원 ▲128GB 134만원이다. 통신 3사의 출고가는 아이폰6S ▲16GB 86만9000원 ▲64GB 99만9900원 ▲128GB 113만800원 아이폰6S플러스 ▲16GB 99만9900원 ▲64GB 113만800원 ▲128GB 126만1700원이다.

애플은 신제품이 나오면 전년에 나온 제품을 중가로 그 전해에 나온 제품은 저가로 가격을 조정한다. 아이폰6S·6S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모델도 재편한다. 이번엔 16GB와 64GB를 없애고 32GB를 도입했다. 애플코리아는 이미 이를 반영한 제품과 가격을 홈페이지에 올린 상태다. 아이폰6S는 ▲32GB 78만원 ▲128GB 92만원이다. 아이폰6S플러스는 ▲32GB 92만원 ▲128GB 106만원이다. 모델을 유지한 128GB 기준으로 보면 각각 28만원 인하했다.

통신사가 보유한 아이폰6S·6S플러스 재고 중 문제가 되는 것은 16GB 모델이다. 16GB는 국내 소비자에게 인기가 없었다. 아이폰 시리즈는 외장 메모리를 지원치 않는다. 16GB는 운영체제(OS)와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구동하기에도 빠듯하다. 클라우드는 비용 부담이 있다. 통신망에 항상 연결해야하는 불편도 있다. 또 기존 16GB 출고가는 새로 나오는 32GB에 비해 비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가진 16GB 모델은 3만대 남짓. 신제품 출시에 따른 아이폰6S·6S플러스 출고가 인하 이전 이를 밀어내야한다. 아이폰6S·6S플러스는 출시 후 1년 정도밖에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지원금으로 공짜폰을 만들어 가입자 모집 미끼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다. 소모하려면 출고가를 낮추는 방법밖에 없다.

출고가 인하는 통상 제조사와 통신사의 협의로 이뤄진다. 출고가를 내리면 제조사는 통신사가 앞서 지급한 구매대가 중 일부를 재고보상금으로 지불한다. 통신사는 크게 손해 보는 것이 없다. 하지만 애플은 이 관행을 따르지 않는다. 출고가를 낮추면 그 금액만큼 통신사와 통신사 관계사 그 분야 실적이 악화된다.

이 때문에 통신사는 16GB 모델 출고가 인하 시점을 두고 눈치싸움 중이다. 먼저 나서면 기선제압은 할 수 있지만 후속타가 불발할 경우 남 좋은 일만 할 수 있다. 한 번 발표한 지원금은 최소 1주일을 유지해야한다. 아이폰6S·6S플러스 16GB와 연계한 후속 전략까지 치밀하게 준비해야 성과가 풍성하다.

통신사 관계자는 “64GB 제품은 워낙 인기가 있었던 제품이기 때문에 부담이 되지 않지만 16GB는 다르다”라며 “아이폰7·7플러스 출시 이전 어떤 식으로든 출고가 인하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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