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블랙베리가 한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내장한 ‘프리브’를 꺼내 들었다. 블랙베리 고유의 쿼티 자판을 갖췄다. 출고가는 60만원에 조금 못 미친다. 통신사를 통해도 팔지만 기본적으로 이용자가 제품을 산 뒤 통신사를 고르는 자급제로 유통한다. 한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상황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20일 블랙베리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폰 프리브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옛 림(RIM)이 전신이다. 2000년대 후반 애플 HTC와 3강을 형성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한국은 2008년 발을 디뎠다. 하지만 삼성전자-안드로이드의 대두로 급속히 사세가 기울었다. 2013년 사명을 림에서 블랙베리로 바꿨다. 프리브는 블랙베리가 자체 OS를 버리고 안드로이드를 채용한 첫 제품이다.
데미안 테이 블랙베리 아태지역 제품관리 총괄이사는 “블랙베리를 계속 이용했었지만 안드로이드와 아이오에스(iOS)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앱)이 없어 이탈한 사용자를 잡기 위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했다”라며 “프리브는 구글 서비스 등 안드로이드의 모든 앱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블랙베리 고유의 쿼티 키보드와 강력한 보안을 갖춘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이 제품은 5.4인치 초고화질(Q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스냅드래곤 808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장착했다. 램(RAM)은 3GB 저장공간은 32GB다. 외장 메모리슬롯은 2TB까지 지원한다. 전면 200만 후면 1800만화소 카메라다. 전면 카메라는 파노라마 셀카를 지원한다. 후면 카메라는 슈나이더-크로이츠나흐 렌즈다. 배터리 용량은 3410mAh다. 일체형이다.
출고가는 59만8000원이다. ▲T월드다이렉트 ▲KT올레샵 ▲G마켓 등에서 판매한다.
테이 총괄이사는 “모든 폰은 풀터치스크린에 혁신이 없다”라며 “얇고 가볍고 오래 쓸 수 있으면서 풀터치에 쿼티 키보드까지 있는 프리브는 그야말로 혁신적인 폰이며 한국 소비자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블랙베리가 한국에 다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제품은 작년 12월 첫 선을 보인 스마트폰이다. 당시 출고가는 699달러(약 78만원)이다. 벌써 9개월이 지났다. 현재 아마존에서 통신사 제한 없는 제품을 370달러(약 4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예전 한국 판매 당시 사후서비스(AS)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도 부담이다.
테이 총괄이사는 “통신 3사를 지원하는 등 한국에 들어오기 위한 인증절차에 시간이 걸렸다”라며 “늦었지만 들어온 것은 풀터치와 쿼티 키보드를 한국 사용자가 좋아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