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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폰, 2분기도 ‘계륵’…4분기 연속 ‘적자’, 돌파구는?

- ‘G5’마저 실패…휴대폰 전략, 원점 재검토 불가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계륵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현주소다. 다른 사업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데 휴대폰이 발목을 잡는다. 믿었던 ‘G5’마저 공수표가 됐다. 휴대폰 사업 전략 전반에 대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28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3조3258억원의 매출액과 15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2% 올랐지만 전년동기대비 6.2% 내려갔다. 영업손실은 4분기째다. 작년 2분기 MC사업본부 영업이익이 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분기 연속 실망스러운 결과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1760만대다. 전기대비 6% 전년동기대비 4% 늘었다. 이중 스마트폰은 1390만대로 전기대비 3%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 감소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1230만대로 분기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빛 좋은 개살구다. 팔아도 돈이 안 된다.

LG전자의 어려움이 가중된 것은 G5의 실패 탓이다. LG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초기 반응 좋았으나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했다”며 “G5의 레슨을 토대로 신기술 신공법에 대한 선행과정을 감행해 제품의 완성도를 맞춰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대책을 내놨다. 보급형 X시리즈는 반응이 좋다며 LG전자 휴대폰이 경쟁력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V10’ 후속모델을 9월에 출시하겠다며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다.

LG전자의 해법은 구조조정이다. LG전자는 최근 본부장 직속으로 ‘PMO(Program Management Officer)’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프리미엄 모델 사업전반을 총괄한다. 사업부장 개념이다. 영업조직도 단순화했다. 한국영업본부가 MC한국영업FD(Function Division)를 흡수했다. 연구개발(R&D) 인력은 15%를 내보낼 계획이다. 제품은 지역별 파생모델을 줄인다. 보급형 제품군 중 20%를 통합할 방침이다.

한편 이 같은 노력이 LG전자 휴대폰의 동아줄이 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LG전자를 기다려주지 않고 있다. LG전자보다 휴대폰 사업을 늦게 시작한 화웨이 오포 샤오미 등이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원가경쟁력뿐 아니라 기술력도 떨어지지 않는다. 선진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애플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내려가기는 쉬워도 올라오기 어려운 곳이다. 하반기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애플 ‘아이폰7’이 기다리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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