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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만 실감한 ‘G5’…하반기도 가전이 키포인트(종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5’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이로 인해 MC사업본부의 연구개발(R&D) 인력 재배치가 이뤄졌고 하반기에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본격적인 반등은 내년에나 기대해볼 수 있다. 그나마 생활가전과 TV가 확실한 쌍끌이를 해줬고 VC사업본부와 같이 기업거래(B2B)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은 위안을 삼을 만하다.

28일 LG전자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4조29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을 기록했다고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은 생활가전 판매호조 영향으로 전년 동기(13조9257억원) 대비 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생활가전 및 TV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면서 전년 동기(2441억 원) 대비 139.5% 증가했다.

전자차원에서야 무난한 성적표이지만 사업본부별로는 희비가 분명하게 엇갈렸다. 문제는 MC사업본부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실적발표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는 G5의 실패를 인정했다. 초기 월 공급량 160만대를 넘어 2분기 300만대를 공급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완전히 빗나갔다.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의 완성도를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신기술·신공법·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했을 때 초기 양산에 필요한 시간을 더 확보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G5에서 얻은 교훈을 토대로 신기술, 신공법에 대한 선행검증 과정을 강화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출시하는 체제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G5 부진으로 인한 후폭풍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계절적 성수기를 등에 업은 세트사업이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활가전의 경우 에어컨 판매가 하락하겠지만 프리미엄 위주의 제품 판매가 기대된다. TV의 경우 브라질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최대한 끌어낼 필요가 있다.

또 다른 후폭풍은 구조조정이다. 인력재배치라는 단어를 썼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사실상 인력감축이다. LG전자는 “초기 스마트폰 사업을 진행하면서 많은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해 운영해왔다. 작년보다는 올해 인력 축소가 더 진행될 것이고 전체 R&D 인력 가운데 15% 수준에 조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향후 MC사업본부는 LG디스플레이와의 협업을 통한 신제품 개발, 그리고 모델 숫자의 조정으로 효율성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에는 OLED 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가전은 표면적으로 두 자릿수에 근접하는 영업이익률과 프리미엄 이미지 확보로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글로벌 경쟁구도의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해 보인다. 월풀, 일렉트로룩스뿐 아니라 중국 업체의 추격 속에서 완전히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시장창출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TV도 마찬가지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 하락이 주춤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언제 문제가 다시 터질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유일한 OLED TV 시장 플레이어라 분명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으나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렇다고 판가하락을 유도할 계획도 없다.

한편 VC사업본부와 같은 B2B에 최적화된 사업은 올해부터 성과가 예상된다. GM의 전기차(EV) 볼트가 대표적이다. LG전자는 “GM과 볼트에 대한 개발 착수는 2011년에 이뤄져 3~4년의 기간을 거쳐서 올해 양산된다”며 “양산기간은 6년으로 장기간 측면에서 페이백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VC사업본부에 매년 3000~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솔라 사업의 매출은 올해 8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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