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연속 스마트폰 탓에 웃었다. ‘갤럭시S7·S7엣지’ 조기출시 덕을 톡톡히 봤다. 애플은 부진서 탈출하지 못했고 삼성전자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을 상대로 고가폰 경쟁력을 회복했다고 보기는 이르다. 하반기가 분기점이다.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진짜다.
28일 삼성전자는 2016년 2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휴대폰 사업이 주력인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 26조5600억원 영업이익 4조32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4%와 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1%와 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과 태블릿 판매량은 각각 9000만대와 600만대다.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210달러 중반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휴대폰 판매량은 감소, 태블릿은 정체지만 ASP는 올랐다. 이명진 삼성전자 기업공개(IR)팀장(전무)은 “휴대폰 내에서 스마트폰 비중은 80% 중반”이라며 “3분기 전망은 휴대폰은 전분기 수준이고 태블릿은 소폭 증가, 스마트폰 비중은 80% 후반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분기 IM부문은 매출과 이익 모두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매출이 늘어났다는 점은 고가폰이 선전했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는 고가폰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에 기인했다. 이번 분기 성과는 이를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여겨진다.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7650만대 전후로 주정된다.
ASP의 상승세도 긍정적이다. 중저가폰 경쟁에 밀리지 않으며 어느정도 상대적 고가를 유지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갤럭시A 갤럭시J 시리즈와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 수익성이 전기 수준을 유지한 점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며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이 전무는 “모델 효율화와 지속적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이 올해 초부터 효과가 가시화 됐다”고 향후에도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 휴대폰이 구조적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평가는 하반기 이후로 미뤄야할 것으로 여겨진다. 상반기 삼성전자는 애플과 정면대결을 피했다. 애플도 중저가쪽에 보다 신경을 썼다. 하반기는 다르다. 애플은 하반기 ‘아이폰7’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도 비켜가기 전략이다. 9월에 발표하던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8월로 당겼다. 오는 2일 ‘갤럭시노트7’을 공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7과 갤럭시S7·S7엣지가 아이폰7의 파고를 넘어야 안심이다. 넘지 못하면 상황은 복잡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