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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PBBA 시장, HW→SW로 무게중심 이동


- EMC 계속해서 역성장
- 시만텍 주춤, HP 선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지난 2분기(4월~6월) 글로벌 통합 백업·복구 어플라이언스(PBBA, Purpose Built Backup Appliance) 시장이 주춤했다. 전년 동기 대비 8%가 빠진 7억2630만달러(한화 약 8439억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6분기만의 역성장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PBBA 시장에서 톱3는 EMC, 시만텍, IBM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공동 3위를 기록한 HP는 4위로 한 계단 내려섰고 퀀텀, 델과 공동 5위에 오른 바라쿠다는 단독 순위에 올랐다. 바라쿠다는 전년 동기 대비 67.6%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HP도 8.8% 성장했다. 반면 1분기 46% 성장한 시만텍은 3.7% 역성장했다. EMC는 1분기보다 더 큰 16.9%의 낙폭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반적으로 하드웨어(HW) 업체는 부진했으나 소프트웨어(SW) 업체가 강세였다고 보면 된다.

PBBA는 갈수록 늘어나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백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일체형 어플라이언스로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 편의성은 물론 중복제거, 가상머신 백업, 빠른 복구 등의 장점을 제공한다. 복잡성이 늘어나고 있는 백업 환경에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IDC 리즈 코너 연구원은 “시장이 발전하면서 글로벌 PBBA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를 나타냈다”며 “하드웨어에서 중복제거 소프트웨어가 더 큰 비중으로 차지하면서 각 업체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MC, 시만텍은 부진했으나 HP, 바라쿠다의 선전으로 PBBA 용량은 694페타바이트(PB)에 달했다. 이는 1분기 647PB를 가뿐히 넘어서는 것이며 전체 매출규모는 하락했으나 클라우드의 보편화에 따른 데이터 용량의 증가 때문이다.

EMC의 부진이 언제까지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1분기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바 있고 이번 분기에도 가장 큰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점유율로는 여전히 50%가 넘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한편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PBBA 시장은 작년 514억원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575억원으로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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