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 넷마블 인수 건 등 입장 표명 여부 촉각
- 경영참여 위한 마땅한 카드 없어 조용히 지나갈 수도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주총)가 오는 27일로 다가온 가운데 넥슨의 입에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선언으로 불거진 양사 간 갈등이 봉합될지 다시 시작될지 업계에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엔씨소프트(엔씨) 최대주주로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우선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와 전자투표제 도입 등에 입장 표명의 무게가 실린다.
앞서 넥슨은 사전소통 없이 자사주 매각과 넷마블게임즈 지분 인수가 이뤄진 것에 대해 “장기적인 회사의 발전을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이에 넥슨이 넷마블의 주식 가치가 적정한지 등을 질의할 가능성이 제기되나 넷마블이 최근 출시한 레이븐이 대박 흥행을 일궈내면서 이렇다 할 질의 없이 넘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넥슨이 앞서 요구한 전자투표제 도입을 재차 언급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하지만 엔씨 이사회 장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선 전자투표제 도입을 포함한 넥슨의 여타 요구가 말 그대로 ‘경영 제언’에 그치기 때문에 역시 별일 없이 주총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의견도 감지된다.
물론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연임을 찬성한다는 기존 입장을 뒤집고 표대결에 나서는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주총엔 엔씨소프트 우호세력인 넷마블의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지금이 표대결의 적기일 수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엔씨소프트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입장이 중요한데 기관 입장에서 한쪽 기업의 편을 드는 것이 부담이기에 ‘정중동’의 행보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또한 업계에선 넥슨이 이사 선임 등을 위해 임시주총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추측도 나왔으나 넷마블이란 변수가 생기면서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넷마블이 공식석상에서 엔씨의 백기사를 자처했기 때문이다.
종합해보면 지금은 넥슨 입장에서 엔씨 경영참여 행보를 위한 마땅한 카드가 없어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슨이 별도로 입장 표명을 할지 아니면 조용히 넘어가 양사 갈등을 봉합하는 분위기를 연출할지 주목된다.
한편 넥슨에선 한경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엔씨소프트 주총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안인숙 넥슨 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이사)은 “기존대로 한경택 CFO가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 추진 의사에 대해선 “기존과 변함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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