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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메인프레임 포기 못해”…‘모바일 1세대’로 z13 재설계

조경훈 한국IBM 시스템사업부 총괄 부사장
조경훈 한국IBM 시스템사업부 총괄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KB금융그룹 주전산기 사태로 곤혹을 치른 IBM이 메인프레임 신제품 ‘z13’을 내놨다. 회사 측은 메인프레임을 모바일 트랜잭션 처리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 가장 적합한 IT플랫폼으로 재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11일 한국IBM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 모바일과 실시간 분석,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메인프레임 신제품을 통해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조경훈 한국IBM 시스템사업부 총괄 부사장은 “z13은 모바일 1세대 메인프레임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급속히 변화하는 환경을 수용하고 경제적으로 우수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도 새로운 접근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은 물론 금융권 이외에 유통이나 항공 등 다양한 산업군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BM 측에 따르면 이번에 출시된 z13은 하드웨어 스펙으로도 모바일 트랜잭션 등 새로운 IT트렌드에 적합하도록 구현됐다. 폭발적인 모바일 거래량 증가는 결과적으로 백엔드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메인프레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성주 한국IBM 기술영업팀 실장은 “z13은 5.0Ghz 프로세서를 141개까지 탑재해 이전 세대 z12 대비 코어당 성능이 10% 향상됐으며, 시스템 전체 용량은 40%나 늘었다”며 “특히 메모리를 이전 시스템(3TB)의 3배 이상인 10TB까지 늘렸고 IO 대역폭도 늘려 모바일과 실시간 데이터 분석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IBM은 ‘모바일퍼스트’ 플랫폼을 자사의 PaaS(Platform as a Service) 클라우드인 블루믹스나 리눅스 기반 메인프레임 시스템(z리눅스)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메인프레임상에서는 현재 초당 3만 트랜잭션, 일일 25억의 모바일 트랜잭션 처리가 가능하다.

지난해 애플과의 제휴를 통해 기업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 실장은 “iOS용 애플리케이션과 기존 메인프레임에서 운영되던 레거시 업무를 연동시키는데 필요한 기술서비스를 IBM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10TB의 메모리 탑재는 물론 SIMD(칩 레벨의 대형 쿼리 가속 처리), zEDC(데이터 전송시간 및 스토리지를 75% 절감해주는 압축 엔진), zIIP(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SW 비용 절감해주는 특수 엔진) 등을 통해 타 시스템 대비 처리 성능은 17배. 13배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기능을 기반으로 금융권에서의 실시간 사기 행위 탐지 등을 가능하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새 메인프레암은 클라우드 환경에도 적합하다고 IBM은 강조했다. z13은 코어 당 50개 이상의 가상서버(VM)를 실행할 수 있어, 한 박스에 최대 8000개의 VM을 운용할 수 있다. z13에서는 KVM은 물론 오픈스택, 포스트그레SQL, 노드JS 등 다양한 오픈소스 플랫폼을 지원하며, 실제 이를 클라우드를 실행할 경우, x86 환경 대비 32%,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 대비 6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IBM 측은 주장했다.

특히 가격 역시 모바일 워크로드를 구동시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 대비 60% 가격 인하가 가능하다고 한국IBM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IBM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인프레임 신제품이 국내에서 얼마만큼 통할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KB금융그룹의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은 국내 금융권에서 IBM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 게다가 메인프레임 매출은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메인프레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나 줄었다.

조경훈 부사장은 “특정 기업에 대해 말할 수 없지만, 이번 신제품을 발판으로 전통적인 메인프레임에 대한 접근 방법 및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시키는 것이 올해 숙제”라고 말했다.

이날 방한한 에릭 슈나탈리 IBM 아태지역 시스템사업부 부사장은 “KB금융의 경우, 모든 비용을 감안한 가치 평가에서 메인프레임을 이용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결과에 도달한 것”이라며 “메인프레임 시스템에 대한 지출은 6%에 불과하지만, 여기에서 전체 워크로드의 68%가 돌아간다는 것을 결과를 본다면, 왜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을 더 많이 사용하는지에 대한 대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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