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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대대적 조직개편 예고, 한국 지사에는 어떤 영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 본사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창립 이래 가장 큰 조직개편이라고 할 정도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국IBM 역시 조직개편에 따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셜리 위 추이 현 한국IBM 사장의 거취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12일 IBM 내부에 정통한 몇몇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이 주에 조직 개편과 관련한 중대 발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내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부서(사일로) 조직을 허무는 동시에 클라우드 시대에 유연한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IBM은 현재에도 다양한 가상(버추얼) 매트릭스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손익계산이나 예산 등이 이 사실상 이 세 개의 그룹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IBM은 새로운 조직을 크게 연구, 영업&딜리버리, 시스템,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클라우드, 왓슨, 보안, 커머스, 분석, 모빌리티 등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채널팀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그룹으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즉, 모바일 및 클라우드 시대로 IT 환경이 재편되면서 개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경쟁사와 경쟁하는 것보다는 이들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이는 것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현재 IBM이 강화하고 있는 소프트레이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자사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판매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일례로 지난해 10월 IBM은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협력키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IBM은 (컴퓨팅 소비 방식이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비즈니스로 변모하는 한편 (경쟁사와도) 쉽게 협력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꾸어가고 있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따라 비용절감을 위한 구조조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IBM은 현재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최근 발표된 지난해 3분기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6%, 전 분기 대비 8% 이상 감소한 224억달러를 기록했다. 21015년까지 주당순익(EPS) 20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당초 목표와 점차 멀어지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IBM은 그동안 수만명의 인력감축은 물론 x86 서버, 반도체사업 매각 등 수익성 낮은 사업을 정리했지만 역부족이다.

한편 한국IBM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경 기존 도곡동에서 서울 여의도 IFC(서울국제금융센터) 빌딩으로 사옥을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도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 취임한 셜리 위 추이 한국IBM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통상 외국인 지사장 체제가 2년을 넘기지 않는다는 점을 봤을 때, 올해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KB금융사태(IBM 메인프레임으로 촉발)로 인해 실추된 한국IBM의 이미지 회복도 시급한 상황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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