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랜스 크로스비 소프트레이어 창업자가 최근 IBM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레이어는 지난 2013년 IBM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위해 20억달러에 인수한 업체로, 지난해 IBM 클라우드 사업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크로스비 소프트레이어 창업자의 퇴사에 따라, IBM의 클라우드 사업 재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BM은 현재 대규모의 조직 개편 중이다.
클라우드 사업부 역시 소프트레이어를 포함해 흩어져 있던 클라우드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그의 퇴사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프트레이어의 핵심 인력들은 지난해 대부분 회사를 떠났다. 크로스비는 “현재 소프트레이어 비즈니스는 IBM에 성공적으로 통합됐다”며 “다음 도전을 위해 떠날 시간”이라고 밝혔다.
현재 IBM 클라우드 사업부는 지난 1월부터 33년 경력의 IBM 베테랑 로버트 르블랑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그는 지니 로메티 IBM CEO에게 직접 보고한다.
IBM의 국내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데이터센터다. 크로스비 소프트레이어 창업자는 지난해 12월 초 한국을 방문해 2015년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기 때문.
그러나 그의 퇴사와 IBM 클라우드 사업 재편에 따라, IBM이 계획대로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할지는 의문이다.
앞서 IBM은 지난해 12억달러를 투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전세계 40여개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보유 중인 25개 데이터센터에 런던, 홍콩 등에 15개를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여기에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제공업체인 에퀴닉스의 인프라릍 통해 일부 지역에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로스비 CEO 방한 당시 “홍콩과 일본, 중국 등에 이어 아시아에 네 번째로 지어지는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CDC)로 최소 2만대의 서버를 수용하는 규모로 건립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그가 회사를 떠남에 따라 계획대로 실행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이와 관련, 한국IBM 관계자는 “최근 클라우드 사업 조직에 변화가 있는 것은 맞다”며 “다만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과 관련,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IBM은 지난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통해 약 7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중 절반 가량인 35억달러가 소프트레이어를 통해 발생한 매출인 것으로 전해진다.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IBM 전체 매출의 8% 미만으로 적은 수치지만 매년 6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을 물리치고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하는 등 성과도 거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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