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올해 1분기,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발 불확실성에 3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가 지속되고, 임시 공휴일 지정 등 전년 대비 짧아진 영업 일수로 인해 전반적인 쇼핑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카카오 커머스 부문을 올 1분기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온라인 파워를 입증했다.
공통점은 각 사의 무기를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를 뜻하는 신조어) 휘두르며 소비자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별도로 출시하는 한편 N배송(네이버배송)을 리브랜딩하며 당일 배송과 유료 배송을 강화했고, 카카오도 소비자들의 감정과 발견 맥락에 초점을 맞춘 카카오톡 키반의 관계형 커머스를 강화하며 연결과 경험 확장에 주력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합격점…컬리와의 시너지 기대감 남겨=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올 1분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전분기 대비 1.6% 성장한 7879억원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위축에도 이용자 편의성 강화, 개인화된 상품 및 멤버십 혜택 강화를 통해 고객 활동성이 개선된 덕분에 호실적을 거뒀다.
최수연 대표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반적인 쇼핑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등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배송과 멤버십 부분에서의 전략적 실행을 통해 네이버 커머스의 온-플랫폼(On-Platform)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성장하는 견고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분기에서 도드라졌던 성과는 바로 AI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의 등장이다. 네이버는 무리하게 모든 이용자들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으로 유입시키기보다는,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파악해서 목적에 맞게 앱을 고도화시키는 것에 초점을 뒀다.
최 대표는 이러한 전략 속에서 별도 출시한 지 두 달이 안 된 시점인데도 불구하고, 다운로드나 이용자 지표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올해 도전적인 두 자릿수 거래액 성장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이러한 일환으로 네이버는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와의 ‘신선식품 동맹’을 강조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빠른 배송이 핵심인 신선식품 분야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컬리와 제휴한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하며 고품질의 상품 셀렉션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제휴로 커머스 시장 내에 높은 비중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신선식품 카테고리 관련 고객 유입과 구매 빈도 수를 가속화하는 한편, 커머스 플랫폼 전반의 경쟁력 또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역시 커머스는 달랐다…발견·감정 맥락 확대 효과 ‘톡톡’=카카오는 올 1분기 네이버와는 달리 톡비즈 커머스에 초점을 둔 모습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커머스에서의 성장은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톡비즈 커머스 부문에선 설 명절 인기 상품 직매입 운영과 수익성 높은 카카오쇼핑라이브 비중 확대 덕분에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카카오는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2025년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조863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플랫폼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9930억원으로 집계됐다.
선물하기와 톡딜 등 톡비즈 커머스 매출액은 2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커머스의 올해 1분기 통합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와 톡딜의 거래액은 각각 4%, 5% 늘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선물하기는 자기 구매 거래액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카카오톡’이라는 일상 플랫폼 안에서 이용자 관계와 감정 맥락을 커머스로 자연스럽게 전환시키는 구조를 강화해 왔다”며 “이는 카카오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유한 커머스 경험을 확장하고자 하는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부분의 선물하기 거래액과 매출은 일상 친구, 혹은 생일인 친구나 시즈널 프로모션 지면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카카오톡 안에서 이용자들이 축하와 응원을 주고받는 순간들은 훨씬 더 다양한 공간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대화방”이라고 짚었다.
카카오는 이에 따라 지난 6일 대화방 내 새로운 기능을 출시해 일상적인 대화 흐름 속 다양한 이벤트를 포착하고 이를 자연스럽게 선물하기로 연결하는 구조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정 대표는 해당 기능에 대해 “대화 중 축하, 감사와 같은 키워드가 등장할 때 비주얼 효과를 통해 감정 표현을 풍부하게 하고 해당 맥락의 최적화된 선물을 자연스럽게 제한하면서 이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예컨대 채팅방에 ‘감사합니다’를 입력하면, 채팅방의 비주얼이 일시적으로 달라지며 라이언과 춘식이가 팔을 활용해 하트를 그리는 등 채팅방 배경이 바뀌는 효과가 부여된다. 단순한 워딩보다도 보여지는 시각적 효과를 통해 감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정 대표는 “아직 출시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전 국민의 응원, 감사, 축하 가장 많이 오가는 대화방 안에서 새로운 구매 맥락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1분기 기준 카카오톡 내에서 월 평균 약 190만건의 디데이(D-Day)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점들을 활용해, 올해 카카오는 ‘카카오’만이 구현할 수 있는 고유한 커머스 경험을 확장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 대표는 “하반기 개편 사항은 아직 구체화 중인 단계지만, 이 개편을 통해 일상 공유와 인터랙션 기능을 강화해 가면, 커머스의 또 다른 확장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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