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의대와 컴퓨터공학과 출신의 인공지능(AI)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AI 음성 기반의 실시간 클론 생성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중심에는 이례적인 이력을 지닌 창업가가 있다. AI 기반 커뮤니케이션 스타트업 ‘피클(Pickle, Inc.)’의 공동창업자 정상엽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병원이 아닌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의대 시절 의료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다 AI 기술에 매력을 느낀 그는, 결국 청진기 대신 코드와 알고리즘을 택하며 기술 창업이라는 전혀 다른 길에 뛰어들었다.
정 창업자는 학부 시절에도 손목 골절 진단을 보조하는 AI 모델을 연구 개발하는 등 AI에서도 두각을 드러낸 멀티태스킹형 인재이기도 하다. 그는 그는 머신러닝(ML) 연구 및 백엔드 인프라 구축을 총괄하며, 실시간 AI 음성 기반 클론 생성 기술의 핵심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의학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그간 쌓은 의료 데이터 분석 및 생체 데이터 보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AI 기반 솔루션을 설계했다.
그가 개발한 기술은 실시간 립싱크 서비스 클론이다. 사용자의 음성을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얼굴 표정과 입모양을 생성하여 사용자는 카메라를 켜지 않아도 화상회의에서 마치 자신이 실시간으로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사용자의 표정과 입 모양을 자연스럽게 재현하며 감정 변화도 반영된다. 줌(Zoom), 구글밋(Google Meet) 등 모든 주요 화상회의 플랫폼들에서 사용 가능하다.
정 창업자는 "클론은 음성-영상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초저지연 속도로 립싱크 영상을 생성하고, 음성과 정확하게 싱크를 맞춘다"며 "주요 화상 플랫폼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가상 카메라·마이크 환경까지 직접 구현하여 줌 등 주요 화상희외 플랫폼 호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클의 AI 모델의 고속 인퍼런스(실시간 추론) 및 대규모 사용자 처리 백엔드를 구축해, 피클이 경쟁사 대비 월등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정 창업자는 음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즉각적인 영상 클론을 생성하는 ML 백엔드를 설계하고, 이를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와 연동하여 대규모 사용자 요청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AI 모델의 최적화를 통해 초저지연(ultra-low latency) 환경을 구현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자연스러운 인터랙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정 창업자의 기술적 기여는 피클이 200: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세계적인 엑셀러레이터이자 벤처캐피탈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YC) 의 배치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YC 선발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니라,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창업팀에게 수여되는 일종의 권위 있는 인정으로 여겨진다.
트위치, 몬조(Monzo), 지메일 등 글로벌 유니콘 기업의 공동창업자들로 이루어진 심사위원들이 서류 심사, 화상 인터뷰, 대면 인터뷰 단계를 거치는 철저한 심사 과정을 통해 극소수의 기업만이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피클은 와이컴비네이터와 엔에프엑스(NFX)로부터 프리시트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정상엽 창업자는 YC 선발에 대해 "YC는 기술 및 비즈니스 혁신성이 검증된 스타트업만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구글, 에어비앤비, 드롭박스, 스트라이프 등 글로벌 기업들이 거쳐간 명망 있는 스타트업 육성 기관"이라며 "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탁월한 성과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팀에게만 주어지는 명예로운 성취로, YC 선정 자체가 창업팀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배경에 대해서는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피클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속 인퍼런스(실시간 추론) 및 대규모 사용자 처리 백엔드를 구축한 것이 주요했다"며 "또한, HIPAA(미국 의료정보보호법) 수준의 보안 체계를 적용해 사용자의 음성 및 얼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정 창업자는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AI와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미래를 만드는 것이 제 궁극적인 목표"라며 "단순히 기술 발전만을 좇기보다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축해 사용자들이 편리함과 동시에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의료인과 엔지니어 사이에서 쌓은 통찰을 바탕으로, 피클을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크게 성장시키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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