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복잡한 설치가 필요 없다’, ‘연결하기만 하면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가전제품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다’ 오는 9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5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올해 49조원에서 오는 2019년 114조로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국에서 스마트홈이 각광받는 이유는 보안과 경제적 이득을 모두 누릴 수 있어서다. 스마트홈을 이용해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2012년 기준으로만 2300만 가구에 달한다. 구글이 가정 내 온도조절기를 만드는 ‘네스트’와 폐쇄회로TV(CCTV) 업체인 ‘드롭캠’을 인수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CES2015 전시장에 마련된 ‘스마트홈 존’에서 보쉬, ADT가 적지 않은 규모로 부스를 차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보쉬는 생활가전 업체이기도 하지만 보안 솔루션에도 무척 강하다. ADT는 전문적인 보안 업체다. 북미 4대 유통 업체 가운데 하나인 로우스도 부스를 차리고 스마트홈과 관련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로우스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유통 업체에서도 발 빠르게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장이 얼마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지 점쳐볼 수 있다.
현재 스마트홈 사업을 펼치는 업체를 들여다보면 전통적인 가전 생산에서부터 이동통신, 건설,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있다. 당연하지만 각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수익과 연계해보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시대로 접어들면서 단순한 플랫폼과 서비스로는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다. 너도나도 스마트홈 제품을 내고 있고 성능과 기능이 엇비슷해 결국 가격 경쟁으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애플리케이션을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예컨대 삼성전자는 TV를 중심으로 끌어안으며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최대 TV 시장이기도 하지만 TV 자체가 가지는 IoT와 스마트홈에서의 허브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어서다.
애플은 ‘홈킷’을 통해 주택의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공개한바 있다. 그 동안 판매한 아이오에스(iOS) 기반 기기 출하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방법이다. 디바이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TV, 생활가전 등 어떤 분야에라도 허브를 연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네스트와의 연계도 이뤄져 있다. ‘홈챗’이 스마트 기기로 작동하기 때문에 각각의 제품 연계에 유리하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CES2015에서 각 업체가 보인 트렌드를 종합하면 일단 시장을 확대하고 이와 동시에 각자의 표준으로 합종연횡을 고려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액세서리가 아닌 만족스러운 상품”이라며 “삶 자체와 연계되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장을 두고 이종산업간 연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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