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이탈리아 생활가전 업체 인수 등 세계화에 적극적
- 친환경 건조기, 스마트홈 등 성장 동력 준비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미국 생활가전 업체 월풀이 오는 9일(현지시각)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15 인터내셔널 CES’를 통해 제2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모습과 함께 글로벌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10년 동안 월풀은 안방인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LG전자가 20.7%로 1위, 삼성전자는 17.4%로 2위다. 월풀은 16%에 그쳤다. 국내 업체의 신제품 공세와 다양한 라인업, 우수한 품질에 조금씩 밀려났다.
월풀은 일단 시간벌기에 나섰다. 2008년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LG전자 냉장고가 자사의 특허 5건을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소송을 냈고 2011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동부대우전자 드럼세탁기가 불공정한 무역 관행으로 피해를 줬다는 주장을 내세워 미국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일본 산요의 중국 생활가전법인인 허베이산요, 이탈리아 1위 생활가전 업체 인데시트를 2014년 인수했고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등 세계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CES2015에서는 스마트홈과 친환경 건조기, 신개념 의류관리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히트 펌프’를 사용한 건조기는 의류를 건조할 때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내장 냉각 시스템을 이용해 건조할 때 에너지를 만들면서 나오는 습기까지 이용한다. 친환경 모드로 작동시키면 지금까지 나온 건조기보다 73%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구글 ‘네스트’와의 연계를 통한 스마트홈 시장 대비에도 나섰다. 가정에 네스트가 설치되어 있다면 별도의 스마트홈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탁기와 건조기를 원격으로 작동시키거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외에도 10분 만에 의류의 구김과 냄새를 제거해주는 의류관리기 ‘S워시’를 출시하는 등 신제품 대응에도 활발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후반만 하더라도 월풀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와 내수시장 호황으로 인해 기초 체력이 회복된 상태”라고 전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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