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현재 국내외 사물인터넷 플랫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IoT 플랫폼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시장을 지배하는 플랫폼은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실리콘밸리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비롯해 스테이플스 커넥트 홈에 탑재된 조노프(ZONOFF), GE와 협력하고 있는 퀄키가 만든 스마트홈 운영체제 ‘윙크’,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IFTTT 등 다양한 플랫폼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물론 구글의 안드로이드앳홈, 애플의 홈킷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다양한 IoT 플랫폼이 난립한 가운데, 국내 스타트업도 IoT 플랫폼 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눈길을 끈다. 지난 2009년 창업한 ‘나란테크(대표 박태현)’가 주인공이다. 나란테크는 최근 ‘프로타’라는 이름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창업자인 박태현 대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9년 한국에 들어와 나란테크를 설립했다.
나란테크는 당초 홈 서버를 위한 운영체제를 개발했다. 영화나 음악을 가족끼리 공유하거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자동으로 백업 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였다.
하지만 IoT 시대가 급부상하면서 홈 서버를 위한 운영체제는 IoT 허브 운영체제로 거듭났다. 나란테크가 개발한 ‘프로타(PROTA)는 사물인터넷 게이트웨이를 위한 운영체제다. 리눅스 커널 기반의 프로타는 연결된 다양한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단순 운영체제를 넘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담아 넣었다. 에어컨, 선풍기, 스마트폰, 외장하드, 조명 기기 등이 모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프로타라는 플랫폼에 들어가 있다. 무더운 한 여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인터넷 상으로 미리 에어컨을 켤 수 있고, 장기간 여행할 때 밤이 되면 전등을 켜서 사람이 있는 듯 보이게 할 수도 있다.
프로타의 가장 큰 특징은 IFTTT처럼 조건에 따른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CCTV 역할을 하고 있는 거실의 웹캠에 사람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자동으로 음악을 재생하고, 집 주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또 ‘출근’이라는 메일을 보내면 사용자의 집에 있는 전등, 온풍기, 전기장판, 에어컨 등의 전자제품들의 전원을 모두 꺼지게 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자동화 규칙을 만들 수 있다.
이 회사 박태현 대표는 “사용자마다 필요한 자동화 규칙들이 모두 다르고, 그 사용빈도 또한 개인 별로 다를 것”이라며 “프로타는 이 점을 고려해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도 클릭 몇 번만으로 자신이 필요한 생활 속의 자동화 규칙을 만들 수 있도록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나란테크는 두 회사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들은 프로타 기반으로 IoT 게이트웨어(허브)를 개발해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다른 IoT 플랫폼 회사들은 자사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IoT 허브나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프로타는 누구나 가져다 IoT 제품을 만들고,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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