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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수수료를 둘러싼 삼각관계…소비자 피해는 없어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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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행여 카드사들에 대한 PG 수수료 인하 요인으로 여겨질까 싶어 실적이 좋아도 돋보이길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에요."

한 PG(결제대행)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아지면 카드에 PG 수수료율을 낮추라는 압박을 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PG업계는 최근에도 PG 수수료 관련한 카드사들의 행보에 대해 지적하고 나섰다.

PG협회는 지난 21일 공동 자료를 통해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손실보다 더 큰 폭으로 PG사들에게 PG 수수료 인상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우편을 통해 통보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반해 카드사들은 페이사들이 수수료를 유료화 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애플페이 서비스에 카드사들이 줄줄이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동안 수수료 무료 기조를 유지해왔던 삼성페이는 물론 여타 국내 주요 간편결제사들까지 덩달아 유료화 움직임을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기조 속에 카드사들은 페이사들의 유료화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적지 않은 비용으로 다가올 손익적인 측면을 걱정하고 있다.

실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은 최근 3년만에 또다시 인하됐다. 지난 14일부터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의 카드수수료가 일제히 낮아지면서 카드업계는 사실상 본업으로 이익을 내기는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페이사들은 수수료 이슈와 관련해 '할말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는다)'이라는 반응이다.

한 페이업계 관계자는 "페이사들은 카드사한테 을이나 다름 없다"며 "그나마 애플페이, 삼성페이 정도 되니까 수수료 유료화 관련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애플페이, 삼성페이를 제외한 네이버·카카오·토스·페이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중견 페이사들의 경우 '갑'으로 여겨지는 카드사들에게 수수료를 거론할 위치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수수료 이슈와 별개로, 페이사들은 최근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 여파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수수료를 둘러싼 PG-카드-페이사 등 각 업권들은 흡사 일종의 '삼각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로의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수수료율에 대해 공격 혹은 방어에 나서며 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수수료 이슈가 자칫 소비자의 피해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수수료 부담이 늘어난 카드사들이 '알짜카드'를 없애거나 연회비를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들의 수익성 악화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금융권에도 찬 바람이 부는 요즘이다. 기업들도 서로가 조금씩 배려하는 '상생금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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