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동양생명이 2024년 결산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나 자산 건전성 지표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의 인수를 눈 앞에 두는 상황이라 이목이 쏠리는 모습이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동양생명을 시세 대비 낮은 가격에 책정해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부동산 자산 처분 등 추가적인 조치를 통해 체질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작년 거둔 당기순이익은 310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7.1%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이기도 하다.
각종 보험 실적 지표 또한 성장했다. 치매 등 건강보험 인기에 힘입어 작년 보험 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한 274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 손익 역시 전년보다 26.6% 늘어난 1097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 성장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 또한 전년보다 23.5% 불어난 91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단 이 같은 호실적에 우리금융이 미소를 짓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중국 다자보험그룹 산하에 있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하반기 손태승 전임 회장이 연루된 친인척 법인 부당대출 건의 여파로 보험 M&A 절차가 속시원한 진행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금융 당국이 부당대출과 보험 M&A를 결부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시름 놓은 상태다.
다만 우리금융으로선 동양생명의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뒷맛이 남는다.
결산결과, 작년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작년 말 기준 154.7%로 집계돼 전년 (2023년) 193.4% 대비 무려 38.7%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 174.7%, 2분기 166.2%, 3분기 160.3%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동양생명의 K-ICS가 하락 추세에 있는 이유는 가용 자본이 줄어든 반면, 지출해야 할 돈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가용자본은 3조9083억원을 기록해 전년 말보다 6.7% 감소했다. 그러나 요구자본은 2조43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12.5% 늘었다.
물론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동양생명 인수가 우리금융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금융 측은 선을 긋고 있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인수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자본비율의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보통주자본이 늘고 있고 염가매수차익으로 상쇄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즉,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시세보다 싸게 매입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측은 보험 M&A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권고 기준인 12%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동양생명의 건전성이 더 악화될 것을 대비해 우리금융도 후속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 부사장은 "생보사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본 건전성과 장기 수익성 확보를 위한 체질 개선을 주력 목표로 설정하고 이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산 리밸런싱, 부동산 자산 처분 등 할 수 있는 조치를 하겠다"며 "K-ICS 비율을 적정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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