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까지 24.4% 성장, 최대 시장에선 물음표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이 3년 연속 역성장한 가운데 미러리스 카메라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 카메라 시장은 지난 2007년 1억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럽발 경제위기 상황에서도 1억대는 유지했고 이듬해에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12년 1억대 장벽이 깨진 이후 계속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진 원인은 다양하다. 우선 스마트폰 대중화로 인한 콤팩트 카메라의 출하량 감소가 컸다. 콤팩트 카메라는 수익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수량으로는 절반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최근 캐논이 보급형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10일 일본 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CIPA)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4.4%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동안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15.7% 역성장한 것과 비교된다.
지역별로 살피면 미러리스 카메라는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승승장구했다. 일본 28.2%, 유럽 26%, 아시아의 경우 4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와 달리 DSLR 카메라의 경우 일본을 제외하면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치상으로 봤을 때 미러리스 카메라는 시장조사업체가 예측한 것만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탄탄한 서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미러리스 카메라의 미래가 무조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아직까지 환영받지 못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의 경우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카메라라는 기기가 사회, 문화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권에 들어있음을 반증한다.
예컨대 북미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가 부진한 데는 너무 작은 크기와 몇 가지 기능이 DSLR 카메라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 플래시만 하더라도 DSLR 카메라가 기본으로 제공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옵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뷰파인더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은 어떨까.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카메라 크기가 클수록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카메라는 카메라다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점을 간파해 소니는 DSLR‧미러리스 카메라를 구별할 수 없도록 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알맹이는 미러리스 카메라인데 겉으로 보기에는 DSLR 카메라처럼 생긴 모델을 시험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한다.
국내에서는 미러리스 카메라가 당분간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13년 기준 DSLR‧미러리스 카메라 비중은 49:51을 나타냈다. 2011년 70:30, 2012년 60:40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올해는 확실한 우위 구도가 점쳐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성능으로 따지면 일반 사용자 기준에서 굳이 DSLR 카메라를 사용할 필요가 예전보다 적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DSLR 카메라는 여전히 나름대로의 장점이 충분하기 때문에 당분간 각 업체별로 자신에게 유리한 제품 위주의 라인업을 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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