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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심(男心)‧여심(女心)’ 누가 잡나, 카메라 성대결 구도?


- 업체별 전략 모델 차이 뚜렷, 실적에 큰 영향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근 시중에 출시되는 신형 카메라를 살펴보면 남성과 여성을 분리해 각각 적극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전통적인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가 거무튀튀한 외관에 콤팩트 카메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워 주요 소비자층이 남성이었다는 점을 역으로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카메라 업계는 콤팩트 카메라를 통해 여성에게 어필해왔다. 이후 미러리스 카메라가 선보이고 DSLR 카메라급 성능에 휴대성까지 겸비하게 되면서 남성과 여성에게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셀프카메라(셀카)를 위해 액정표시장치(LCD)를 180도 회전할 수 있도록 한 ‘팝업’ 디스플레이는 여성을 고려한 결과물이다.

색상에도 포인트를 주고 있다. 화이트는 물론 예전에는 찾아보기 힘든 레드, 옐로우, 브라운 등의 색상이 추가되고 있다. 여기에 아트필터로 인물이나 풍경을 촬영할 때 전문가 수준의 후보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여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업체는 삼성전자다. 최근 공개한 ‘NX 미니’가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1인치 CMOS 이미지센서(CIS)를 통해 휴대성을 극대화했고 두께고 22.5mm에 불과하다. 회전식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공유 기능을 통해 ‘셀피(Selfie, 본인 촬영)’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블랙, 브라운, 핑크, 그린민트 등 다채로운 색상도 제공된다.

니콘도 ‘니콘1’ 시리즈로 여심잡기에 나선지 오래다. 첫 출시 때부터 화이트와 핑크, 레드 등 여성의 마음을 고려한 색상과 휴대성 및 성능을 내세웠다. NX 미니와 마찬가지로 1인치 CIS로 두께와 무게를 줄였고 하이브리드 자동초점(AF)으로 피사체를 빠른 속도로 잡아낸다.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반대로 남성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제품도 있다. 최근에 출시된 모델로 올림푸스 ‘OM-D’ 시리즈와 후지필름 ‘X-T1’ 등을 꼽을 수 있다. 파나소닉도 대표적인 남성을 목표로 한 제품이 많다.

먼저 올림푸스가 가장 최근에 선보인 ‘OM-D E-M10’은 작고 가벼운 본체에 고급 기종에서 볼 수 있는 고화질 전자식 뷰파인더(EVF)를 탑재했다. 상위 기종인 E-M5와 동일한 1605만 화소 CIS, E-M1에 사용된 트루픽Ⅶ 이미지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전통적인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이용했고 메탈 본체로 내구성을 고려하면서도 탄탄한 이미지를 담아냈다.

후지필름 X-T1은 자체 개발한 CMOS 이미지센서(CIS)와 이미지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실내 스튜디오 인물사진부터 자연풍경, 빠른 움직임의 스포츠까지 폭넓은 촬영범위를 지원한다. 고성능 뷰파인더와 함께 생활방수, 방적, 방한까지 가능해 날씨나 환경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업체별로 남성과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며 “당연히 해당 모델의 판매량도 성별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실적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미러리스 카메라의 경우 여성으로 카메라 사용을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남성을 고려한 제품도 적지 않다”며 “카메라다운 카메라가 주요 콘셉트이며 고사양 프리미엄 모델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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