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삼성전자 카메라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 특히 콤팩트 카메라 수준은 일본 제품과 견줘도 뒤떨어지지 않지만 렌즈는 아직까지 전문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니콘 제2 설계부 제2설계과 사토 하루오 주간<사진>은 12일 일본 도쿄 잘시티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 이 같이 말했다.
렌즈를 설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좋아져 어느 정도 수준까지 제품을 만들 수 있으나 미세한 차이를 극복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니콘은 자체 렌즈 브랜드인 ‘니코르’를 통해 4가지 요소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첫 번째 선예감, 두 번째 계조성, 세 번째 색재현, 마지막 네 번째는 피사체상의 재현이다. 쉽게 말해 렌즈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화질 향상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핵심 골자다.
사람이 눈으로 바라보는 피사체는 모두 3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대로 카메라는 2차원으로 데이터를 저장한다. 사용자가 촬영한 사진도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통해 2차원으로 바라본다. 니콘은 고성능 렌즈를 통해 3차원적 하이파이, 그러니까 초점면부터 스며들 듯이 보케(흐림)를 표현해 자연스러운 깊이감을 느끼게 했다.
사토 하루오 주간은 “아무리 카메라 본체 성능이 높아도 렌즈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며 “니콘이 생각하는 좋은 찍힘이란 깨끗한 점상, 높은 해상력, 자연스러운 흐림, 적은 고스트와 아레아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히 설명하면 점은 점으로 잘 찍히고, 선명하게 나와야 할 부분은 선명하게 나와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피사체 사이의 거리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매끄러운 흐림도 표현할 수 있어야 제대로 만든 렌즈라는 것. 여기에 개방 조리개로 화상 주변부까지 자연스러운 밝기를 유지할 수 있다면 사용자가 원하는 독창적인 공간묘사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성능은 높이면서도 휴대성을 강화해야 한다. 니콘이 최근 선보인 ‘AF-S DX 니코르 18~55mm f/3.5~5.6G VRⅡ’ 렌즈의 경우 기존 동급 모델과 비교해 부피를 약 30% 줄였으면서도 더 높은 광학 성능을 제공한다. 무게도 70g 줄어든 195g에 불과하다. 손떨림 보정 기능도 더했다.
사토 하루오 주간은 “일반적으로 신입사원이 들어와 렌즈를 설계하기까지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공장에서 렌즈를 조립하는 전문가의 경우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이들은 렌즈를 만지기만 해도 흠집을 느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렌즈 설계 소프트웨어가 좋아져 100점 만점에 60~70점 가량의 렌즈는 쉽게 만들 수 있게 됐다”며 “하지만 이 정도로는 전문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 렌즈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쿄(일본)=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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