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LG전자가 경영 프로세스와 공급망관리(SCM)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출신인 박성칠 대상 대표(사장)<사진 오른쪽>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종합식품기업인 대상의 박성칠 사장에게 이직을 공식 제의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박성칠 사장이 최근 LG전자로부터 프로세스 및 SCM 부문 최고책임자직을 제안받고 수락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만 "사장급인지, 부사장급인지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칠 대상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의 경영혁신 전문가다. 93년부터 2000년까지 삼성전자에서 경영혁신팀 이사로 재직하다 SCM 솔루션 업체인 i2테크놀로지(현 JDA소프트웨어) 대표직을 거쳐 삼성SDI 경영혁신본부장, 삼성전자 경영혁신단 SCM그룹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2006년 초부터 대상에서 혁신 관련 자문 역할을 해 오다 2009년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올 초 LG전자 임원 세미나에 초청돼 SCM 혁신을 강의하며 구본준 부회장<사진 왼쪽>과 첫 인연을 맺었다. SCM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구 부회장은 박 사장의 강의가 끝난 직후 LG전자의 프로세스 혁신에 관한 자문을 구했고, 박 사장은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어가며 즉석 컨설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당시 구 부회장이 박 사장의 강의에 상당한 관심을 보였고, 이후 이뤄진 즉석 컨설팅 내용에 크게 동감했다는 말들이 오가면서 이 같은 영입 추진설이 돌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06년 LG전자가 SCM 시스템을 구축할 당시 삼성전자와 동일한 솔루션을 채택하는 한편 최근까지도 삼성전자와 삼성SDS 출신의 실무 인력을 스카웃 하는 등 삼성전자의 프로세스 혁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은 이미 업계에선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 같은 관점으로 보면 박 사장의 영입 추진설은 상당한 근거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입 추진설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박 사장이 제의에 수락할 지는 미지수다. 대상이 승승장구하고 있는데다 지난 4월에는 제 2대 식품기업 수출협의회 회장에 선임되는 등 해당 업계에서 왕성한 경영 활동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대상 대표로 취임한 이후 주 단위 계획-실행-원인 분석과 같은 스피드한 삼성전자식 경영 프로세스를 적용해 혁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06년부터 내리막길을 걷던 대상의 매출 추이는 2009년 박 사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 상승 반전해 1조원을 다시 돌파했고 해외시장 개척, 소재사업 강화 등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이 삼성전자에 근무하며 쌓은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LG전자로 합류한다면 회사로서는 혁신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혁신 활동 내역의 외부 유출을 크게 꺼리는 삼성전자가 박 사장을 재영입을 추진하는 등 LG전자행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SCM 등 경영 프로세스 혁신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인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할 수도 확인해줄 수도 없다"고 밝혔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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