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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 SCM 투자 전략… 구본준 체제에서 더욱 강화

SCM으로 올해 4000억원 비용절감 기대... 일각에선 “SCM만 강조하는 것은 위험” 지적도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위기 극복의 해법은 '기본'을 다시 점검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는 것일까.


LG전자가 이미 성공적으로 평가받았던 기존 공급망관리(SCM)에 대한 투자를 앞으로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LG전자의 SCM 전략을 이끌어왔던 디디에 쉐네보 CSCO(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 부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 끝남에 따라 회사의 후속 행보에 IT업계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


구본준호(號)가 최근 새롭게 출범하면서 기존 SCM 전략에 변화가 예상됐었지만 LG전자는 기존보다 더 SCM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3년 동안 SCM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 2008년 HP 출신의SCM 전문가인 디디에 쉐네보(Didier Chenneveau) 부사장을 CSCO로 영입한 이후 본사와 사업본부, 해외지역본부와 법인을 망라하는 전세계적인 공급망관리 조직을 구성했다.

LG전자의 전자제품들은 대부분 협력사로부터 조달받은 부품을 조립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부품단가 및 물류비 개선은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LG전자는 SCM투자가 회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일정부분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LG전자는 SCM 최적화를 통해 올해에도 4000억원 이상의 물류비를 절감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로써는 당연히 SCM에 애착을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용절감은 물론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혁신의 과제를 계속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

 

실제로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은 최근 공석과 사석을 불문하고 SCM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디디에 쉐네보 CSCO의 송별회를 자리를 가졌지만, 후임자를 물색중에 있으며 이 같은 SCM 조직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LG전자 SCM 관련 직원들은 특히 삼성전자의 성공사례를 넘어서는 SCM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만들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SCM의 성공요인, LG전자와의 차이점 등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전자의 SCM 투자에 여전히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트랜드와 비교해 거리가 있는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사측은 SCM으로 막대한 비용을 절감했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올 들어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던 것과 달리 LG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852억원을 기록하며 4년 만에 적자 전환했다. 그 중 휴대폰 사업에서 30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재 LG전자에 필요한 것이 SCM을 통한 비용절감이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할 제품 혁신과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글로벌 IT업체의 한 임원은 “SCM이 전통적인 제조기업에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제조기업 마인드로가 아닌 소프트웨어 기업, 서비스 기업의 프로세스를 갖춰야 경쟁우위에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경제연구소 서재교 연구원은 ‘양날의 칼, SCM에 베인 LG전자’라는 글에서 “거대한 조립형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는 LG전자의 사업특성상 SCM강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지만 그 개념과 철학은 제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용절감형 SCM보다는 제품위주의 혁신과 LG전자를 둘러싼 기업생태계 전반의 부가가치 개선 등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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