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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전자호 출항 첫날부터 인사…연말 대대적 조직 개편 예고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1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 날부터 주력 사업부인 HE사업본부(TV 등)와 MC사업본부(휴대폰 등)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며(관련기사 참조) 연말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공식 업무를 시작한 첫 날 주력사업부의 수장을 교체한 것은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 결과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MC사업본부는 늦은 스마트폰의 대응으로 3분기부터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HE사업본부도 당초 계획한 LED TV의 판매 목표를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구본준 부회장의 향후 사업전략방향이 정립된 만큼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해 출항과 동시에 새로운 인물을 해당 자리에 앉혀야 한다는 구상도 이유가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남용 부회장의 사퇴 배경이 부진한 실적과 맞물려 있다는 점을 비춰볼 때 사장급 이하 경영진도 대폭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당초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그 폭이 좁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사업본부의 부사장들을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조직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도 이들이 가진 사업 전문성을 통해 실적 회복을 꾀하려는 구 부회장의 복안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LG의 그간 경영 관행을 고려하면 주력 사업 부문은 빠른 실적회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출항과 동시에 손을 댔지만 나머지 조직의 개편은 연말 정기 인사 때 이뤄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특히 연말 인사에선 각 사업 부문 외에도 남용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외국계 C레벨 임원들의 거취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구 부회장 바로 아래에 위치하며 회사 전반을 챙기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신설할 지도 관심이다. 회사의 전반을 관리하는 COO를 설치하면 구 회장은 TV와 휴대폰 등 핵심 사업과 향후 투자에 관한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LG상사에서 하영봉 사장과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며 하 사장에게 COO 역할을 맡겨왔다. COO 직책을 신설할 경우 그룹 내 전자산업에 정통한 인사를 발탁해올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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