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투병 생활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한 션 말로니 인텔 수석 부사장의 열정 넘치는 행보가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2일 인텔은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이 인텔 차이나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고 밝혔다. 인텔 관계자는 “하반기 7~9주의 중국어 교육을 받고 가을께 인텔 차이나의 회장으로 새롭게 부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차이나 회장직은 투병을 마친 말로니가 자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로니는 지난해 3월 뇌졸증으로 병가를 냈고(관련기사 참조) 올해 1월 현업에 복귀했다. 인텔의 차기 CEO 후보로 꼽히는 말로니는 현재 폴 오텔리니 CEO의 뒤를 잇는 2인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내년 이후 북미 지역을 뛰어넘는 최대 PC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PC 보급률이 아직도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말로니가 인텔 차이나의 회장으로 부임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인텔 사내에선 안정 기간 없이 곧바로 전략 지역의 수장으로 부임하는 것을 두고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 있었다.
인텔의 한 관계자는 “평소 에너지가 넘쳤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인텔을 이끌어 왔지만 이 같은 인사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지 수장으로 부임하는 임원이, 그것도 뇌졸증을 앓은 분이 언어 교육을 받는 다는 것은 인텔 내부에선 처음 있는 일이며 이는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은 지난 31일 컴퓨텍스 2011 기조연설을 통해 병가 이후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나는 지난해 병과 싸우느라 공식 활동을 못했지만 지금은 무사히 완쾌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인사했다.
뇌졸증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아서인지 목소리는 거칠었고 말도 느렸다. 그러나 기조연설장에 모인 수백여명의 청중은 이 같은 그의 인사에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기조연설을 도운 조니 시 아수스 회장은 “(션 말로니 수석 부사장은) 컴퓨팅 업계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복귀해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션 말로니는 지난 1982년 인텔에 입사했다. 현재 인텔의 핵심 사업 부서인 아키텍처 그룹을 책임지고 있다.
<타이페이(대만)=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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