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삼성전자에서 약 20년간 갤럭시 휴대폰 전략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던 이경주 전무(사진)가 화가로 변신해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비욘드 갤럭시(Beyond Galaxy)'를 주제로, 지난 15일부터 서울 인사동 '아르떼 숲'에서 오픈한 전시회는 오는 27일까지 열린다.
이 작가는 삼성전자 은퇴 후 '4차 산업혁명 앞으로 5년'이라는 책을 출간하고 150회 이상 강의 등 활발히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코로나(Covid-19) 시기에 본격적으로 그림을 시작해, 리용 케제이(Lion K.J.)라는 필명으로 4년 만에 생애 첫 전시를 열었다.
그에게 우주는 확장되고 있는 미지의 영역이고 상상력의 세계다.
어수선한 시국이지만 전시회에는 각계 각층으로 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신감 하나로 삼성전자 갤럭시 신화를 일궈낸 그였지만 첫 개인전은 무척 두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화단으로부터는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거침없는 사유,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터치와 색감이 창의적이었다는 평가다.
다음은 이경주 작가와의 일문일답
- 생애 첫 전시 축하드립니다. 전시 주제를 비욘드 갤럭시로 정한 이유가 있습니까.
▶ 삼성전자에서 반평생을 갤럭시 전략기획과 마케팅을 담당했기 때문에 내 몸에 응축된 갤럭시에 대한 사유를 그림으로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지금까지의 갤럭시는 원시적 갤럭시라고 하면 앞으로 AI가 접목되고, 양자 컴퓨터가 결합된다면 지금으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경지로 발전될 것입니다. 즉, 갤럭시 저 너머(Beyond Galaxy)에는 어떻게 될까를 그려 봤습니다.
- 그림을 전혀 전공하지 않았고 반평생을 IT 전문가로 명성을 날렸는데 특별히 화가의 길을 걷게 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 코로나 이전에는 책을 출간하고 많은 강연 등으로 외부활동을 활발하게 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내부에서 할 일을 찾다가 몇 분들로부터 그림을 그려보라는 제안을 받은 게 계기가 됐어요. 제 그림의 특징은 다양한 상상에 제약이 없도록 붓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뿌리거나 찍거나 문지르거나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우주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점들을 찍어서 은하계를 표현하는데 한 개의 점은 곧 하나의 행성을 뜻합니다. 꽤 오래전부터 작품 콜렉터로서 국내외 전시장을 다니면서 작품을 선별하는 눈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크게 세 가지인데 갤럭시 진화 발전을 단계적으로 표현했어요, 첫 단계는 우주의 태동(사실 우주는 시작과 마지막이 없어요), 즉 생성을 표현했고요, 다음 단계는 안정되고 조화로운, 그러니까 과거 우리가 밤하늘을 보면 수많은 별들을 보았는데 그 은하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했고 이를 ‘디지털 갤럭시’라 명명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갤럭시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상상력으로 ‘Beyond Galaxy’를 표현했습니다. 또한 우주의 에너지를 과감히 화폭으로 에너지 덩어리들을 옮겨놨습니다. 실제로 전시장에 오시면 이러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생애 첫 전시라고 하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 <아르떼숲> 갤러리에서는 매년 그림 비전공자들 중에서 “늘그막에 무슨 그림이냐”는 세평에도 불구하고 ‘시작하는 용기’를 낸 작가들 중에서 으뜸이라 여겨지는 작가를 따지고 밝혀서 초대하는 전시입니다. 특히 내 그림은 잭슨폴록이나 때로는 마크 로스코의 화풍을 떠오르기도 하지만 20세기를 풍미한 그들은 과정보다 결과에 중점을 뒀다면 내 그림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한다는 평입니다.
- 첫 전시라서 갤러리들 반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반응은 어떤지요?
▶누구나 첫 전시는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하겠지요. 저 역시 많은 지인들 앞에서 또한 평생을 그림만 그리던 선배 화가들 앞에 그림이 공개되고 평가를 받는 자리라서 두려움이 앞섰지요. 다행이도 원로작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방문해 주신 대부분의 갤러리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짜임새가 있고 신선하고 많은 노력이 보인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비전공자가 1년 반 만에 150점을 그려 전시했는지에 많이 놀라워하셨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 전시 작품 중 특별히 대표할만한 그림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제가 IT전문가였기 때문에 AI가 복제할 수 없는 그림을 고민하다가 2중으로 겹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거의 모든 그림이 평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개의 캔버스를 겹쳐 사용하다보니 캔버스 사이에 공간이 생겨 은하계간 수십억 광년의 거리를 공간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시도는 제가 거의 처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콜롬버스의 달걀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발상은 어렵지만 보는 순간 누구라도 그릴 수 있다는 것이죠. 그야말로 제 그림의 Beyond Galaxy를 대표하는 그림입니다. 실제 쳇 gpt에 분석하라면 해석을 못해요. 한마디로 성공한 거지요.
- 그림을 붓으로 그리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렸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가 있나요?
▶인류 역사상 대부분은 붓으로 그림을 그려왔지만 최근에는 행위예술 등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붓이라는 고정관념을 벗어나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그릴 수 있어 좋아요.
- 원로화가들 평가가 좋다고 하던데요, 뭐라고 평가하시던가요?
▶첫 일성이 신선하다고 합니다. 아마도 그림전공이나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그림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이 색감이 참 좋다고들 합니다. 또한 어떤 평론가분을 그림에 원근감이 있는 듯 없는듯해서 참신하고 새롭게 느껴진다고 좋은 평가들을 해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히 박재동 화백은 참 신선하고 아름답다라는 평을 해 주셨고, 프랑스에서 젝슨 폴록으로 학위를 받으신 최준걸 화백은 에너지가 넘친다고 그리고 이익태 화백은 자신의 전성기 때 그림과 참 닮았다라는 평을 해주셨습니다.
-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생애 첫 전시에 많은 분들이 작품도 구매해 주시고 원로화가들 평도 좋으니 본격적으로 화가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갤럭시가 글로벌 폰이기 때문에 제 그림도 유럽, 미국, 중국 등 에서도 알려질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응원과 조언 그리고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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