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 무기 중국 업체 위협 ‘현실화’… 삼성전자, 연간 점유율 첫 20%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휴대폰 업계의 판도가 자고 나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중저가 가격 경쟁이 변수다. 2010년 휴대폰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 4위와 5위의 이름이 2009년과 달라졌다. 4위는 중국 업체가 5위는 스마트폰 전문 업체가 차지했다. 1~3위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가 3년 연속 자리를 지켰다.
30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 전체 휴대폰 시장 규모는 13억8860만대다. 2009년 11억7160만대에 비해 18.5% 증가했다. 가장 많은 휴대폰을 판매한 상위 5개사는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ZTE, 애플 순이었다. ZTE와 애플은 첫 5위권 진입이다.
IDC 케빈 레스티보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시장은 바람을 타고 있다”라며 “음성뿐만 아니라 데이터까지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 교체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저가 일반폰이 업계별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IDC 라몬 엘라마스 애널리스트는 “작년 전체 휴대폰 업체 4위와 5위가 바뀌었다”라며 “모토로라, 림(RIM), 소니에릭슨은 2010년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전체 휴대폰 시장 5위권을 따라잡기에는 부족했다”라고 설명했다.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의 순위는 지난 2008년부터 변함이 없다.
노키아는 작년 모두 4억530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 전년대비 4.9%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2억8020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전년대비 23.3% 증가했다. LG전자는 같은기간 1억167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3위권 내의 업체 중 연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이들 3사는 작년 전체 휴대폰 시장의 61.2%를 차지했다. 노키아의 점유율은 32.6%,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0.2%, LG전자의 점유율은 8.4%다. 삼성전자만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늘렸다.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0.8%포인트 점유율이 올랐다. 노키아와 LG전자는 각각 전년대비 3.3%포인트와 1.7% 포인트 점유율이 떨어졌다. 3사 전체 점유율은 전년대비 5.2% 줄어들었다.
ZTE와 애플은 2010년 한 해 엎치락뒤치락 했지만 ZTE가 마지막에 웃었다. 양사의 분기별 실적은 1분기와 3분기에는 애플이, 2분기와 4분기에는 ZTE가 좋았다. ZTE는 작년 모두 5180만대의 휴대폰을 출고했다. 전년대비 94.8%나 증가했다. 애플은 작년 4750만대를 팔았다. 전년대비 89.2% 상승했다.
양사의 성장률은 중국 업체와 스마트폰 전문 업체가 전체 휴대폰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상황을 대변해준다. 중국 업체들은 신흥시장 저가 일반폰을 중심으로 급속히 세를 불리고 있다. 스마트폰 전문 업체는 성장시장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무서운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한편 IDC는 2014년까지 스마트폰이 전체 휴대폰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스티보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이 더 많을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일반폰 사용자가 더욱 더 알게 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스마트폰이 2011년에는 전년대비 43.7%까지 성장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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