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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휴대폰 3강… 삼성·노키아·LG 누가 웃었나?

- 삼성전자, 스마트폰 4위 안착…LG전자, 부진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노키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휴대폰 ‘빅3’의 작년 성적이 모두 공개됐다. 삼성전자에 이어 노키아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LG전자는 바닥을 찍은 것으로 분석되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LG전자의 운명은 올해의 스마트폰 사업이 좌우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진 과거 ‘없었던 일’=28일 삼성전자를 마지막으로 휴대폰 시장 점유율 상위 3개사의 작년 4분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807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세계 시장 2위를 굳게 지켰다. 판매량은 전기대비 13% 늘어났다.

평균판매단가(ASP)는 3분기 122달러에 비해 소폭 떨어졌지만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통신부문 영업이익률이 3분기 10.2%에서 10.4%로 상승하는 등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대를 지켰다. 스마트폰은 3분기 750만대에서 4분기 1190만대로 판매량이 158.8% 증가했다. 2분기 연속 휴대폰과 스마트폰 최고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연간 휴대폰 판매량은 2억8000만대, 이 중 스마트폰은 2520만대다. 연간 통신부문 매출액은 4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빅3 업체 중 유일하게 연간 기준 작년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HTC를 제치고 4위 자리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노키아, 전열 재정비 시간 벌어=노키아는 일단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작년 4분기 노키아의 휴대폰 판매량은 1억2370만대로 전년대비 3% 줄어들었지만 전기대비 12% 상승했다. 이 중 스마트폰은 2830만대의 판매고를 달성해 전년대비 36%, 전기대비 7% 성장했다. ASP는 69유로로 전년동기 64유로와 전기 65유로에 비해 각각 5유로와 4유로 올라갔다.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앤 서비스(Device & Service) 부문의 작년 매출액은 291억3800만유로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억6200만유로로 전년대비 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전년대비 1.6%포인트 줄어들었다. 그래도 스마트폰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률 두 자리수를 지키는데는 성공했다.

노키아는 작년 휴대폰 판매량이 4억529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중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30만대다. 전년대비 전체 판매량은 5%, 스마트폰 판매량은 48%가 증가했다.

노키아의 작년 휴대폰 평균판매단가(ASP)는 64유로로 2009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반폰 ASP는 41유로로 전년대비 1유로 감소했다. 스마트폰 ASP는 147유로로 전년 187유로에 비해 40유로 줄어들었다.

노키아의 전통적인 박리다매 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노키아 스마트폰의 주력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이 퇴조하고 있지만 ‘미고’ 등 다른 OS 스마트폰으로 반격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LG전자, 산 너머 산…스마트폰 시장 진입 쉽지 않아=반면 LG전자는 3분기째 휴대폰 사업 적자를 이어갔다. 연간으로도 적자로 돌아섰다. 2년 연속 1억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다. 제품을 팔아도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분기 적자 규모가 감소하고 휴대폰 판매량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휴대폰 매출액 3조3283억원, 영업손실 26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2%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3분기 3038억원에서 소폭 감소했다. 4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3060만대로 전기대비 7.7% 늘어났다. 2010년 매출액은 12조8112억원, 영업손실은 6578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25% 줄어들었다. 2010년 휴대폰 판매량은 1억1660만대로 전년대비 1.2% 축소됐다.

LG전자는 올 2분기 휴대폰 사업 흑자전환을 목표로 세웠지만 시장은 불리하다. 스마트폰 성장 없이는 흑자는 쉽지 않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는 ‘기타’ 업체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3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작년 한 해 판매량은 약 520만대. 소니에릭슨, 모토로라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두 업체는 LG전자보다 한 발 앞서 스마트폰에 집중했지만 애플, 림(RIM) HTC 등 스마트폰 전문 업체에 밀리고 있다. 델, HP 등 PC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와도 겨뤄야 한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전체 휴대폰의 19% 정도인 2300만대 안팎으로 잡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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