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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무선랜 경쟁 점화... “사용자는 신난다”

무선랜 가능지역 KT 2만7000, SK텔레콤 1만 여곳 올해 구축 추진

- 연내 무선랜 가능 지역 4만곳 전망…이동 중에도 공짜 인터넷 쓴다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무선랜(WiFi)이 날개를 달았다. 통신사간 스마트폰 경쟁 때문이다. 데이터통화가 늘어나면서 비용이 적게 드는 무선랜이 부각되는 것. 무선랜을 이용하면 통신사는 기존 이동전화 네트워크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사용자는 상대적으로 싼 요금을 낼 수 있다.

무선랜은 무선접속장치(AP)가 설치된 곳을 중심으로 일정거리 이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통신망이다. 하지만 통신 거리가 짧아 이동 중에는 대부분 쓸 수 없다. 현재 무선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은 KT다. 올해 KT는 2만7000곳까지 무선랜 가능 지역을 늘린다. SK텔레콤도 1만여곳을 구축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은 아직 세부 정책을 세우지 못했다.

KT와 SK텔레콤은 무선랜을 움직이면서도 쓸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단비와 에그다. 단비는 무선랜 기기를 WCDMA로 변환해 휴대폰이 되는 곳이라면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마찬가지로 에그는 무선랜을 와이브로로 바꿔줘 움직이면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KT, AT&T보다도 많은 무선랜 AP 구축=13일 KT는 전국에 무선랜 가능 지역인 ‘쿡앤쇼존’이 전국 2만1000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들어 전국 랜드마크 지역과 공공장소 등을 포함해 전국 철도역사, 성당, 국회의사당, 코엑스몰, 한강유람선과 한강선착장 등에 쿡앤쇼존을 만들었다. 이달 말까지 서울 지하철 1~8호선 환승역(84개역)과 인천공항 등에 설치를 마칠 예정이다.

전국 4300여 GS리테일 편의점과 고속도로 휴게소 150여곳, CGV 영화관 70여곳 등에도 쿡앤쇼존을 구축 중이다. 7월부터는 GS칼텍스 주유소 4000여곳에 단계적으로 쿡앤쇼존이 만들어진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최근 열린 ‘스마트 모바일 앱 개발 지원센터’ 구축 협약식에서 “올해 무선랜 구축 목표였던 2만7000여곳을 오는 9월까지 조기 달성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KT는 지하철과 버스 등에서 퍼블릭 에그 설치 등을 통해 무선랜 활용을 지원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택시에서는 시범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SKT, ‘개방’으로 승부수…하지만=한 발 늦은 SK텔레콤의 무기는 모든 사용자에게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무선랜 인증 절차를 푼 것. 그러나 아직 쓸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SK텔레콤은 무선랜 가능 지역 명칭을 ‘T와이파이존’으로 정했다. 스티커 또는 현판 형태 안내판을 부착해 서비스 지역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일단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이 벌어지는 지역에 우선 구축했다.

SK텔레콤이 구축한 ‘와이파이 스트리트’는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상암월드컵경기장 코엑스 등 5개 구역이다. 최대 300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최신 무선랜 규격(802.11n)으로 만들었다. 응원기간에는 비밀번호가 없다. 이후에는 개인인증방식으로 바꾼다.

장동현 SK텔레콤 CFO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선랜은 수요가 높은 지역 위주로 1차적으로 1만개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유동성이 높은 지역에서는 대부분 경쟁사 사용자에 비해 불편없이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멀티디바이스 요금제·테더링 등 무선 인터넷 서비스 진화 ‘진행형’=양사의 경쟁은 국내 무선랜 환경에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무선랜 구축 지역인 미국도 통신사들이 만든 곳은 7만개에 불과하다. 인구와 국토 크기를 고려하면 국내 무선랜 네트워크는 세계 최대 수준으로 올라선 셈이다. 특히 KT는 AT&T보다도 많은 무선랜 가능 지역을 보유했다.

한편 KT와 SK텔레콤은 무선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 경쟁 중이다. 여러 대의 기기를 하나의 요금제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원퍼슨 멀티디바이스(One Person Multi Device) 요금제, 휴대폰을 모뎀처럼 쓸 수 있는 ‘테더링(Tethering)’ 등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양사의 대결의 결과가 주목된다. 또 LG텔레콤이 언제까지 관망세를 유지할지도 관심사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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