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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커피 시장, '빅모델'로 격돌…김우빈 vs 손흥민 vs 뷔

(왼쪽부터)컴포즈커피 모델 BTS 뷔, 메가MGC커피 모델 손흥민, 매머드커피 모델 김우빈. [ⓒ각 사]
(왼쪽부터)컴포즈커피 모델 BTS 뷔, 메가MGC커피 모델 손흥민, 매머드커피 모델 김우빈. [ⓒ각 사]

[디지털데일리 최규리기자] 저가커피 브랜드들이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정면 경쟁에 나서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커피 시장, 그리고 고도화된 마케팅을 펼치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가격 경쟁을 넘어서는 브랜딩 전략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기존 강자들과 대등한 구도를 구축하려는 시도이자, 과열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머드익스프레스(매머드커피)는 배우 김우빈을 전속 모델로 발탁하며 본격적인 스타 마케팅에 돌입했다. 매머드 측은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적 기용"이라고 밝히며, 점포 확대와 매출 극대화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로써 저가커피 시장은 김우빈(매머드커피), 손흥민(메가커피), BTS 뷔(컴포즈커피)를 앞세운 '빅모델 삼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이들은 대중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겸비한 모델을 통해 브랜드 고도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업계는 이를 소비자 경험을 강화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수순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마케팅 강화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가격 인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올해 들어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등 주요 저가커피 브랜드는 아메리카노 등 주력 메뉴의 가격을 최대 300원까지 올렸다. 메가커피는 아메리카노를 1700원으로 인상하고, 일부 커피 메뉴도 100~300원 가량 조정했다. 컴포즈커피 역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하며 전반적인 가격 재편에 나섰다.

'1000원 커피'로 대표되던 저가커피 상징성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가격 경쟁력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품질, 경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브랜드들도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가치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시장 반응은 실적과 가맹점 확장 추이에서도 엿볼 수 있다.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는 지난해 매출 4660억원, 영업이익 107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6.4%, 55.1%의 성장을 나타냈다. 컴포즈커피도 매출 897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에서는 투썸플레이스를 앞질렀다. 반면 매머드커피는 매출 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억원으로 24% 감소하며 수익성 악화가 과제로 부상했다.

가맹점 수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 메가커피는 가맹점 3500개를 돌파했고, 컴포즈커피는 2772개, 매머드커피는 약 6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영 중심의 스타벅스, 폴바셋 등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저가 브랜드들은 가맹 사업을 통해 외형 성장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점포 수 확대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최근에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무게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다. 전국 커피전문점 수 감소도 이러한 전략 변화에 속도를 더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커피숍 수는 7만9350개로 전년보다 1526개 줄었다.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 나타난 감소세로, 과열 경쟁에 따른 구조조정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딩 강화를 위한 실험도 활발하다. 메가커피는 손흥민 외에도 ITZY, NCT 위시 등 K-팝 아이돌을 추가로 기용하고, SBS와 협업해 'MEGA 콘서트'를 여는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의 융합을 시도 중이다. 컴포즈커피 역시 뷔 기용 이후 글로벌 인지도를 바탕으로 광고 캠페인을 확대하며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저가커피 시장의 빅모델 전쟁은 하절기 성수기를 앞두고 브랜드 충성도와 프리미엄 브랜드 대비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면전의 서막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톱스타 기용은 단기 마케팅을 넘어 브랜드 프리미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며 "저가커피 시장도 이제는 단순한 가성비에서 벗어나, 브랜드력과 팬덤 중심의 구도로 재편되는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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