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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 영향 제한적, 가상자산시장 진정세… 비트코인 숨고르기 [주간블록체인]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최천욱 기자] 숫자로만 나열대는 경제지표는 해석의 온도차에 따라 시장이 극명하게 반응한다.

그동안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방해하는, 즉 경기과열 지표로 작용했던 미국의 실업율 지표가 이제는 '경기후퇴(Recession)' 공포를 촉발하는 공포 지수로 돌변했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율 지표 냉각에 따라 이른바 경기후퇴 국면을 뜻하는 'R의 공포'와 함께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방침으로 촉발된 글로벌 '앤캐리 트레이드'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가 폭락했다. 여기에 이란과 이스라엘간의 전면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동 정세가 악화된 것도 한몫했다.

국내 증시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같은 주요 국가의 매크로(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는 가상자산시장에도 그대로 타격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5만 달러가 일시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아직은 달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 아님을 보여준다.

'마운트 곡스' 등 그동안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6만달러 이하에선 강한 매수세가 들어오는 등 견고한 하방경직성을 보였던 비트코인도 지난주 증시 폭락시에 5만 달러가 순간적으로 붕괴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그동안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5만5000달러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왔으며, 지금도 이같은 기조는 견고하다.

매크로 변수와 미 대선 등 여러 변수들이 충돌하는 양상이어서 가상자산 관련 시장 지표는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일 오전 9시4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5만8370달러에서 거래중이며 이는 일주일전과는 2.7% 오른 가격이다. 이더리움은 2533달러로, 일주일전과 비교해 2.75% 하락한 수준이다 .

국내 비트코인시세는 8221만원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며, 일주일전인 7157만원과 비교하면 14.8% 상승한 수준이다. 이더리움도 357만원으로, 일주일전 316만원과 비교해 12.9% 가량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매크로 지표외에도 갈수록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 대선도 가상자산 시장 변동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든을 대신해 투입된 해리스 부통령도 암호화폐 지지자들을 겨냥한 ‘크립토 포 해리스(Crypto for Harris)’ 캠페인에 착수했는데, 이는 트럼프쪽으로 향하는 가상자산업계의 표심을 되돌리기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누가되든 가상자산은 미 대선의 수혜 종목군임은 분명해졌다.

한편 이런 가운데 미국 노동부가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결정에 핵심 지표로 삼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R의 공포'가 점화된 시점에서 공개된 수치이기때문에 미 연준(Fed)의 입장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다.

시장에선 7월 미 CPI를 3.3% 정도로 예측하고 있는데 이는 미 연준의 목표치인 2%대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다만 미 CPI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하더라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만큼 '9월 인하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금리인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시장에서도 호재로 인식된다.

다음은 지난주 가상자산분야 주요 국내 소식이다.

◆금융당국, 가상자산거래소에 60억원 규모 감독 분담금 부과 = 7월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하 가상자산법)이 시행되면서 금융당국이 업비트, 빗썸 등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 분담금을 부과하고 검찰은 현재 비직제 임시조직인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이하 합수단)의 정식 직제화를 추진한다.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가상자산거래소에 분담금 60억 원을 부과할 전망이다. 금감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상자산업의 분담금 요율을 0.4~0.5%수준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분담금 부과 대상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가상자산거래소의 지난해 매출이 약 1조2000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 내게 되는 감독 분담금은 6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사기코인 적발 등 1년 간 1410억 원을 압수 또는 몰수·추징보전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낸 합수단이 정식 직제화를 추진 중이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합수단이 가상자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정식 직제화될 수 있도록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수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법이 시행되면서 최고 무기징역(부당 이익금 50억 원 이상)까지 선고할 수 있어서다.

◆ 가상자산 관련 10가지 오해 = 코빗 리서치센터가 가상자산 관련 잘못된 편견이나 통념으로 쉽게 영향을 받는 가산시장을 정확히 짚어보고자 100번째 보고서인 ‘우리가 믿지 말아야 할 10가지 Myths’를 발간했다.

코빗 리서치센터가 선정한 10가지는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 ▲비트코인은 희소성이 없다 ▲비트코인은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비트코인은 범죄 활동을 조장한다 ▲비트코인은 버블이다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대량 매도가 나올 것이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지나면 가격은 반드시 상승한다 ▲양자 컴퓨팅이 도입되면 비트코인은 없어질 것이다 ▲CBDC가 가상자산을 대체할 것이다 ▲알트코인 불장은 무조건 온다 등이다.

코빗은 각 항목에 대한 의견을 담았는데 채굴 시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것에 대해 비트코인의 연간 탄소 배출량이 은행과 금 배출량의 각각 4.5%, 43%에 불과하고 사용 에너지 가운데 수력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에 의해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버블 가능성에 대해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금의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잠재적으로 금보다 더 큰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시가총액이 금의 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또 반감기가 지나면 반드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것에 대해서도 가격 상승을 반감기 때문으로만 판단하는 것은 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라고 전했고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가상자산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설명했다.

◆ 빗썸, 가상자산 사기예방 종합 상담센터 오픈 = 빗썸이 가상자산법에 맞춰 준비한 프로젝트 중 하나로 빗썸라운지 강남점에 ‘가상자산 사기예방 종합 상담센터’를 오픈했다. 상담 영역은 사기 대응, 기관 협력, 교육 지원, 피해 구제 절차 등으로, 가상자산 사기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을 접수, 분석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지원한다.

특히 빗썸 회원 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모든 이용자에게 사기 관련 상담을 제공한다. 오프라인 상담을 비롯해 카카오톡 빗썸 플러스친구 채팅 등을 통해 상담받을 수 있다. 또한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와의 유기적인 대응체계를 통해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 업비트, 가상자산 이상거래 신고센터 출범 = 가상자산법 시행 전부터 선제적으로 ‘업비트 시장감시 시스템(Upbit Market Oversight, UMO)’을 개발해 운영해 오고 있는 두나무가 업비트 이상거래 신고센터를 출범하고, 업비트 홈페이지에 이상거래 관련 제보 창구를 신설했다.

업비트가 거래 지원하거나 지원했던 자산의 거래와 관련한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허위사실 유포 등의 부정행위 등을 신고할 수 있다. 제보자 신분은 철저하게 비밀이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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