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지난 6일부터 9일까지(현지시간) 미국 덴버 콜로라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레드햇 서밋 2024’에서는 오픈소스 생태계를 통해 ‘애자일(Agile)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한 일본 건설장비 제조업체 히타치건설기계의 사례가 제시됐다.
사토시 이노세 히타치 글로벌마케팅그룹장은 이날 서밋에서 ‘제조사의 비즈니스 현대화’를 주제로 한 세션을 통해 히타치건설기계의 개방형 혁신 과정을 소개했다.
이노세 그룹장은 “히타치건설기계는 2022년 3월 이후로 독립적 운영을 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크고 경쟁이 치열한 북미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우리는 생산성과 비용 또는 지속 가능성에 관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혁신을 제공하기 위해 43명의 전담인력이 36가지 애자일 사례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제조 기반 그것도 보수적인 건설장비 시장에서 긴 역사를 다져온 히타치가 특히 일본 특유의 폐쇄성과 아날로그적 환경 속에서 애자일화를 결정한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노세 그룹장은 “히타치는 이제 비즈니스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노세 그룹장은 “실제 우리는 우리가 왜 그렇게 느린 것인지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다”며 “우리는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했고, 연결성 개선 및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실제 히타치는 가격 데이터나 판매 운영 데이터 또는 재고 출하와 운영 텔레매틱스 데이터 등 디자인 개념을 정립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히타치는 레드햇의 쿠버네티스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인 ‘레드햇 오픈시프트’를 적용했다. 이노세 그룹장은 “우리는 시스템이 너무 오래돼 단일 전략을 채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먼저 클러스터를 만들고 API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곧 모든 데이터를 아마존웹서비스(AWS) 바탕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에 투입했다”고 전했다.
히타치의 애자일화는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환경이 정착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노세 그룹장은 “아무도 회사에 올 수 없었고 누구도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으며 개발과 운영 측면에서 무슨 일인지 논의하는 게 어려웠다”며 “우리는 팀 개발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소프트웨어 애자일 매니페스토를 배우기 시작했고 실제 그것이 작동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노세 그룹장은 “우리는 이제 모든 사람이 하나의 가족처럼 함께 일할 수 있는 동일한 코드 기반이 있다”며 “이것은 우리가 기업 애자일 회사로 거듭나기 시작한 여정의 시작일 뿐, 물론 여기에는 최고경영진의 지원과 예산도 포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낡은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오픈소스라면 구석구석 최신 정보에 접근하거나 더 최신 정보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며 “오늘날 우리는 복잡하지만 더 많은 AI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더 큰 민주주의가 만들어질 것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 세계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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