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가 오는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에서 개최된다.
이번 MWC 2023의 주제는 ‘Velocity’(내일의 기술을 실현하는 오늘의 속도)다. 5G·6G 이동통신과 위성,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디지털전환(DX) 등 모바일 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한 혁신기술이 총결집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올해 MWC는 이와 같은 혁신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글로벌 시장의 인프라 해결 방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세계적인 데이터 트래픽 폭증 속에 안정적인 인프라 진화를 모색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통신사업자(ISP)와 콘텐츠제공사업자(CP)간 갈등요소인 ‘망이용대가’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MWC 23의 첫 번째 기조연설은 ‘공정한 미래 비전’(Vision of a Fair Future)을 주제로 한다.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비용 등과 관련해 공정하고 공평한 미래를 이루기 위한 해법을 찾는 내용으로 짐작된다. GSMA 이사회는 지난해 2월 MWC에서 빅테크가 인프라 투자 비용에 기여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적도 있다.
이 기조연설은 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이 환영 연설을 겸한 키노트 스피치를 수행한다. 호세 마리아 알바레스팔레테 스페인 텔리포니카 회장, 크리스텔 하이데만 프랑스 오렌지 대표도 공동으로 연설한다.
둘째날 GSMA 장관급 프로그램 가운데 ‘네트워크 투자 : 디지털 혁명의 실현’(Network Investment : Delivering The Digital Revolution) 세션에서도 망이용대가를 다룰 전망이다. 마찬가지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 속 합리적인 네트워크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이 세션에 기조연설자로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 장관은 건강상의 이유로 이번 MWC에 불참한다. 대신 기조연설에는 전문기관이 대리 참석해 K-네트워크 발전전략의 주요 내용을 소개할 전망이다.
그 외 GSMA의 마니 마니모한 디지털인프라정책담당과 유럽 1위 통신사 도이치텔레콤의 볼프강 코프 공공·규제업무 수석부사장, 사우디 최대 국영 통신사 사우디텔레콤의 아미르 알제브레엔 그룹최고규제이행책임자 등 통신업계를 대표한 관계자들과, 메타의 마커스 레이니쉬 유럽공공정책 부사장, 넷플릭스의 딘 가필드 공공정책 부사장 등 글로벌 CP 업계를 대표한 관계자들이 같은 자리에 모인다. 특히 망이용대가를 둘러싼 ISP와 CP 진영간 치열한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같은 맥락에서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의 연설도 주목된다. 브르통 위원은 빅테크의 통신 네트워크 비용 분담과 관련한 컨설테이션(협의) 초안을 이번 MWC 현장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