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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돈 날리고 남은 인생 감옥행 ‘위기’…美 규제 당국, 법적 조치 본격화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2-12-14 13:56:48
- 美 검찰, 8개 혐의 기소…모두 유죄시 최대 115년 수감
- 美 금융당국, 사기 등으로 민사 소송 시작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가 돈 한 푼 없이 감옥에서 남은 여생을 보낼 위기에 직면했다. 그를 겨냥한 형사 및 민사 절차가 본격화했다. 그는 지난 12일(현지시각) FTX 본사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13일(현지시각) 미국 비트코인매거진에 따르면 미국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사기 및 돈 세탁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혐의가 모두 유죄로 나올 경우 최대 115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FTX는 지난 11월 파산 신청을 했다. 자회사 부실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했다. FTX는 지난 10월까지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였다. FTX 충격은 여전히 가상자산 업계를 흔드는 중이다.
검찰은 그가 2019년부터 FTX 고객 자금을 유용해 자회사 알라메다리서치를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또 고객 자금으로 부동산 매입과 정치자금 후원 등을 했다고 봤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와 FTX를 상대로 민사 소송에 나섰다. 90명의 투자자에게 18억달러(약 2조3300억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사기 및 횡령 등을 숨겼다는 이유에서다. 증권법 등을 위반했다고 봤다.
SEC는 “샘 뱅크먼-프리드는 사기를 바탕으로 카드로 된 집을 지었다”라며 “FTX 붕괴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투자자와 고객 모두에게 어떻게 위험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칼을 뺐다. 뱅크먼-프리드와 FTX가 사기 및 허위 진술로 고객 예금에서 80억달러(약 10조3700억원) 이상 손실을 발생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민사 소송을 시작했다. 상품거래법(CEA) 등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CFTC는 “FTX를 디지털 상품 자산 플랫폼의 모범으로 홍보해 미국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고 디지털 자산 시장 신뢰를 떨어뜨렸다”라며 “사기꾼에게 책임을 묻겠다”라고 전했다.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는 이날 FTX 청문회를 가졌다. FTX 파산 신청 이후 드러난 주먹구구식 회사 운영에 대한 사례가 쏟아졌다.
파산 절차를 맡은 존 J. 레이 3세 FTX 최고경영자(CEO)는 “FTX는 어떤 기록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라며 “FTX 붕괴는 경험이 부족한 소수의 손에 기업 통제가 집중된 것이 원인”이라고 증언했다.
한편 미국 사법 당국은 뱅크먼-프리드의 부모도 들여다보고 있다. 그의 부모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다. 이들이 뱅크먼-프리드의 창업과 FTX 성장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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